기사입력 2010.09.13 07:58 / 기사수정 2010.09.13 07:58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12일 문학 SK전 2-5 패배로 4강 탈락 트레직 넘버가 ‘1’이 된 KIA. 이제 어떠한 방식으로든 내년시즌을 겨냥한 전력 상승을 도모해야 할 때다. 역시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35)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로페즈는 1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결과와는 별개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좌타자들에게 4안타를 얻어맞아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후반기 들어 되찾은 지난 시즌의 위용을 이날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갔다.
1회말 김강민, 박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준 후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주무기인 싱커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기가 막혔다. 외야 플라이를 단 3차례만 허용할 정도로 구위 자체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그는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후반기 9번의 선발 등판 중 6차례 퀄리티 스타트, 7이닝 투구를 했다. 특히 7이닝 3자책점 이하 게임을 후반기에만 5번이나 해냈다. 이는 그가 이닝이터이면서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겨줄 때까지 안정된 투구를 할 줄 안다는 방증이다.
현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 중 로페즈(160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리그 전체에서도 류현진-봉중근-김광현에 이어 4위다. 게다가 그는 많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 속에서 후반기 들어 지난 시즌의 위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승수와 평균자책점과는 별개로 올 시즌 그의 투구가 과소평가돼선 안 될 이유다. 사실 각 구단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까 에이스는 고사하고 5이닝을 안정적으로 막는 외국인 투수를 찾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
또한, KIA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지난 시즌 로페즈의 성공에 고무돼 올 시즌 저마다 싱커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러나 싱커를 구사할 줄 아는 투수와, 싱커의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투수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한국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싱커에 취약하다. 그러나 타자들의 눈에 보일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싱커나 떨어지는 볼에 헛스윙을 할 정도로 선구안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로페즈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싱커 등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이 가장 좋은 투수다.
KIA는 이미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에 돌입했다. 약한 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가 영입되더라도 KIA가 로페즈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12일 문학 SK전에서 또다시 증명됐다.
[사진=아퀼리노 로페즈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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