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 평균자책점은 7.09로 전체 9위다. 트레이드 영입이며 부상 선수 복귀까지 보강 계획이 단계를 밟고 있지만 당장 믿고 맡기는 불펜은 많지 않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함)덕주가 잘 해 주고 있다"고 믿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불펜 운영이 순조롭게 풀리는 기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안 풀린다' 생각만 하면 결코 경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점수 주고 역전되면 역전되는 것이고 그 상황에 맞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두산은 마운드가 부진하면 수비나 공격력에서 상쇄하는 경기가 적지 않게 나왔다. 그렇게 올 시즌 연패 없이 순항하고 있다. 연패 없는 구단은 10개 구단 가운데 두산이 유일하다.
5일 잠실 KIA전은 불펜에서 희망이 보였다. 김 감독이 호평하는 함덕주가 중심이었다. 5-1로 이기고 있는 8회 초 이현승, 윤명준이 불안하자 김 감독은 함덕주를 올렸다. 1사 만루였다.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삼진 2개를 연달아 잡고 9회 초도 올라 2연속 삼진을 다시 잡고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나고 함덕주는 "(8회 초 1사 만루 때) 맞아도 동점이라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자고 생각했다. (박)세혁이 형과 얘기했을 때도 '최악이 동점'이라고 했다. 일찍이 준비하고 있어 중요 상황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최근 불안을 보이고 있는 불펜이 반등하리라 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불펜 모두 좋았다. 그래서 부담이 크다 보니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아 위축도 됐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 나라고 매번 잘 던질 수만 없다. 타자 형들이 돕고 있지만 우리 불펜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강률이 형이 공도 빠르고 경험도 많으니까 잘 던져서 마무리 투수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더니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도 잘 던져서 끝까지 피해 주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