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1 08:25 / 기사수정 2010.09.11 08:2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인기 구단이지만,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 이제 매년 이맘때 투타 유망주가 1군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연례 행사가 돼버렸다. 불펜에서는 올 시즌 꾸준하게 활약을 했던 투수들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 찾기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외국인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와 올 시즌 끝까지 함께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등판하지 않은 오카모토에 대한 박 감독의 신뢰는 사실상 바닥으로 떨어진 듯하다.
그는 전반기 막판부터 공 끝에 힘이 뚝 떨어지며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블론세이브는 총 5번에 불과했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사실상 팀의 가을 잔치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11일 현재 LG는 12경기를 남겨뒀다. 내년 마무리 투수가 될만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경기수다. 마무리 투수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함께 승부처에서 담대하게 투구할 줄 알아야 한다. 승패에 부담이 없는 현 상황이야말로 마무리 투수 발굴의 최적기다.
특히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을 주목해볼 만하다. LG는 이날 연장 10회 김광수가 조동찬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이상열, 김기표, 이동현, 김광수로 이어진 계투진이 안지만, 권혁,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삼성 막강 불펜진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김기표, 이동현, 김광수는 박 감독이 꼽은 내년 시즌 강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다. 결과적으로 불펜 싸움에서 판정패했지만, 박빙 승부에서 삼성 막강 불펜진의 힘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 LG에는 수확이었다.
이동현(4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2.81)은 올 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했다. 불 같은 직구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낙차 큰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2004시즌에 마무리로 활약했던 경험도 있어 현재 구위를 유지한다면 내년 마무리 후보 1순위다.
김광수(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3,52)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시속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이동현과 함께 필승 계투조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어정쩡한 투수였으나 이제는 팀의 마무리 보직을 노릴 정도의 구위를 갖췄다.
김기표(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7)는 박 감독이 주목하는 숨은 마무리 후보다. 올 시즌 출발은 좋았으나 5월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전반기 막판부터 사실상 전력 외 선수였다. 그러나 팀내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싱커를 잘 구사하는 편이므로 빼놓을 수 없는 히든카드다.
LG는 이변이 없는 한 국내 투수들 중에서 마무리 감을 찾아 내년에는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시즌 막바지 LG의 마무리 투수 발굴은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 박종훈 감독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광수(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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