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쌍갑포차’를 찾아온 부부 손님의 마지막 인사가 안방극장에 눈물주의보를 발령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하는 애달픈 사연은 황정음의 전생 서사와도 연결돼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지난 3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 5회에서는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내와 홀로 남겨진 남편, 서로를 보내지 못하는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염부장(이준혁 분)의 부탁으로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해, 저승으로 올라가다 말고 도망친 객귀”를 잡으러 나선 월주와 귀반장(최원영). 가족의 그승에 데리고 가 인사만 시켜주면 한풀이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특급 기회였다. 그런데 객귀가 전생에 살았다던 아파트 앞에 차린 포차로 가족 오상군(오만석)이 찾아왔지만, 왠일인지 한강배(육성재)의 터치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난항에 부딪혔다.
이에 상군의 밀착 감시에 들어간 월주와 귀반장은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했다. 장례를 치른 이후, 회사 근처 버스 정류장, 현관 비밀 번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잊어가고 있던 상군. 중요한 비즈니스 일정도 착각해 회사의 중요한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사실 상군은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조차도 잊었을 정도로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 바로 그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었던 아내 진숙(이지현)이 월주가 찾던 객귀라는 반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승을 떠도는 객귀 이력이 남으면 저승 재판에서 불리함에도, 병까지 앓고 있는 남편 곁을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진숙은 “마지막 인사만이라도 하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월주, 강배, 귀반장은 상군의 ‘그승’으로 들어갔다. 강배의 손길이 안 먹힐 정도로 기억을 잃어가면서 뒤죽박죽 섞여있는 그승 안에서 아내와 만난 상군. 사실 그가 치매란 병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배경 뒤엔 “이렇게 좋은 사람이 내 아내였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릴까 무서웠다”는 애달픈 사연이 있었다. 눈물을 쏟아낸 남편을 꼭 안은 진숙은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며,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가 호호 할아버지 돼서 찾아오면 얘기해주겠다”는 다짐으로 그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 못 지켜 미안해요”라는 애틋한 작별 인사를 나누고서야 상군은 아내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
아내의 뜻대로 짐을 챙겨 요양병원으로 떠나기 전, 상군은 마지막으로 포차에 들러 월주가 대접한 만두를 먹었다. 남편이 좋아해 진숙이 직접 만든 새우만두였다. “다정한 게 따스한 맛이 난다”며 행복한 기억을 안고 떠난 상군을 보며, 진숙은 월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월주님도 소중한 사람 두고 떠나셨다고 했죠? 강한 척해도 눈 보면 다 알아요 그 쓸쓸함. 묻어뒀던 그 마음, 언젠가 다시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랄게요”라며 토닥였다. 지난 한풀이와는 달리, 이들 부부에게 이상하게도 감정을 쏟았던 월주는 가슴에 묻었던 전생의 사랑을 떠올렸다.
“나는 이제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월주(박시은)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세자(송건희). 고귀한 세자와 천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월주 역시 “내 꿈속에서 네 목소리를 들은 그 날부터 이 마음의 주인은 너였다”는 세자의 진정한 마음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자와 만나기로 했던 그날 밤, 세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 떠나야했던 월주는 멀리서 세자를 바라보며 “아무런 기별도 없이 이렇게 떠나는 절 용서하세요. 운명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것입니다”라며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매서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의문의 남자(나인우)가 등장, 월주의 전생에 호기심을 더했다.
한편, 강배에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사내 커플 댄스 경연 대회에 등 떠밀려 나가게 된 것. 몸이 닿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여린이 파트너로 제격이었지만, 도통 그녀의 철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한층 가까워진 계기가 생겼다. 식당에 들어선 시각장애인 안내견에게 “밥 먹는 식당에 왜 개를 데려와 몰상식하게”라며 무례하게 구는 손님을 향해, “저런 안내견은 법적으로 식당은 물론이고, 대중 교통이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모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보장됩니다”라고 정중히 배려를 요청한 강배. 여기에 “웬만하면 사람답게 행동하시죠”라며 카리스마 있게 나선 여린의 마무리로 결국 무례한 손님의 사과를 받아냈다. 또한, 마트에서 절도 현장을 목격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해 난감해진 여린 앞에 나선 강배가 특이 체질을 적극 활용해 사건을 해결했다. 드디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여린 씨는 아무 근거도 없이 처음 보는 절 믿어줬잖아요. 언젠가 여린 씨를 믿어줄 사람이 필요할 때 내가 그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는 강배의 진심을 받아들인 여린이 먼저 그에게 다가갔다. “파트너 하실래요, 저랑?”이란 제안과 함께였다.
‘쌍갑포차’ 6회는 4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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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