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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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밟고 오라" LG 클로저, 주장 조언 명심

기사입력 2020.06.03 11:00 / 기사수정 2020.06.03 02: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 1군 데뷔 2년 차 투수 이상규는 1군 마운드가 그리 익숙지 않다.

지난해 1군 1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올 시즌 아직 12경기 등판이 전부다. 가 보지 않은 원정 1군 구장도 많이 남았다. 원정 등판은 7번 했지만 잠실 마운드를 제외하고 실제 1군 마운드는 4곳만 밟아 봤다. 자칫 원정 마운드 적응하는 데 애먹을 수 있었지만 그에게 조언을 건네는 동료가 있었다고 했다.

"사실 잘 몰랐는데 (김)현수 형이 '마운드 올라가 봤어?'라고 묻더라. '(원정 경기에서) 그런 것부터 해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니까 얼른 밟아 보고 오라'고 해 줬다. 올라가 보니까 확실히 구장마다 차이가 있어 신경 쓰게 됐다."

주장 김현수는 야수이지만 프로 선수로서 쌓은 경험을 구분 없이 전수했다. 앞서 정근우는 "현수가 주장으로서 후배에게 많은 조언을 건네고 선배까지 잘 챙겨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고 했다. 비록 포지션이 다르지만 투수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조언을 해 주는 것이다.

이상규는 생소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직 많지만 하나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 9회를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고 팀 내 대우마저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는 순서상 "마지막에 등판하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하게 얘기했다.

"내가 주목받는 것보다 팀이 잘하는 것이 더 좋다. 등판하면 과감하게 맞겠다는 생각이다. 볼넷은 누구나 싫어하니까. 사실 아직도 내가 마무리라는 생각은 안 든다. 한두 게임 나가니 마무리라고 해 주시는데 '내가 LG라는 어마어마한 구단의 마무리'라고 생각할 때면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기분 좋다."

"(9회 등판 시 음악은) 없었는데 최근 연락이 왔다. 방탄소년단의 '쩔어'라는 곡으로 하겠다고 했다. 언제 틀어 주실지는 모르겠다."

흔히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 세리머니나 희열을 표출하는 방식이 저마다 있다. 하지만 이상규는 "당연히 기분은 좋지만 과정 생각이 많이 나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도) '오늘 밸런스가 안 좋았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안 좋으면 운이 좋아 세이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기쁨을 누리는 것보다 과정을 더욱 견고히 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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