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9 07:59
승격팀으로써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빅4와 중상위권 팀들에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인 버밍엄은 1승 2무를 기록, 6위에 올라 2년 연속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알차게 선수 보강에 힘쓴 버밍엄
유로 2008 예선에서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강한 인상을 남겼던 맥리쉬 감독은 07-08 시즌 중반 무렵, 위기에 빠진 버밍엄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비록 잔류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팀을 재정비한 뒤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재승격에 성공했고, 중위권으로 팀을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9위의 성적이 이번 시즌에도 잔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레딩, 헐 시티를 통해 이러한 사례는 입증된 바 있다. 2년 전 강등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팀의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였다.
해법은 선수 영입에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한 조 하트의 자리는 벤 포스터 영입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버밍엄이 자랑하는 철의 포백 카 - 존슨 - 단 - 리즈웰과 함께 포스터 골키퍼의 가세로 탄탄한 수비 라인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잠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무대를 옮겼던 맷 데뷔셔를 비롯해 장신 스트라이커 니콜라 지기키를 발렌시아로부터 영입해 공격수를 보강했고,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날에는 알렉산더 흘렙과 칠레의 혈기 왕성한 왼쪽 윙어 장 보세주르까지 연쇄 영입에 성공. 만족스러운 이적 시장을 보냈다.
공격진에 창의성과 무게감이 높아져
안정감을 과시한 수비와는 달리 창의적인 미드필더와 확실한 공격수 부재를 겪었던 버밍엄은 38경기 동안 38득점에 불과했다. 비록 카메론 제롬이 10골을 책임지긴 했지만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케빈 필립스, 게리 오코너를 믿고 가기엔 다소 위험 부담이 존재했다. 결국, 더비셔와 지기치의 가세는 공격수 운용에 있어서 큰 폭을 넓혀줬다는 평가다.
그리고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은 탓에 단조로운 롱볼 전술과 세트 피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스날을 떠난 이후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흘렙의 가세는 버밍엄 팬들을 기쁘게 했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답답했던 경기 흐름의 숨통을 트여주거나 활발한 움직임,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 흘렙은 유용한 자원임이 틀림없다.
장 보세주르 역시 팀 스쿼드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마크 곤잘레스를 벤치로 밀어내고, 왼쪽 윙 포워드로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던 보세주르는 온두라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48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안겨준 장본인이다. 왼쪽에서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주무기로 하고 있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보완해야 할 점은?
지난 시즌 중반 버밍엄은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10경기에서 1승 4무 5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시즌 마지막까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과 체력 안배가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원정 경기 성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19경기 동안 무려 12번의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입생들이 빨리 팀 전술에 녹아들지의 여부도 확실치 않다.
이번에 새로 영입된 흘렙은 2년 동안 바르셀로나, 슈투트가르트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해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이고, 장 보세주르 역시 유럽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딘 선수다. 이미 데뷔전을 치른 지기치는 출전했던 두 경기에서 기대치에 한참 모자라는 플레이를 선보여 팀에 융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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