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9 07:44 / 기사수정 2010.09.09 07:44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패배가 승리보다 익숙한 팀이 됐다. 최근 또 다시 5연패에 빠지며 7위 넥센과 6게임 차로 벌어진 최하위 한화를 두고 하는 얘기다.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리빌딩도 이겨야 의미가 있다" 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1년 내내 새로운 선수들만 시험 가동하다가 시즌을 마감하는 분위기다.
기둥이 없다
리빌딩은 팀의 기둥이 될 핵심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될 때 자연스럽게 새롭게 기용되는 선수들의 목표 의식과 경쟁의식이 생기고 이기는 야구의 맛을 들일 수 있다. 당연히 이는 선수 개개인 기량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는 1군 엔트리에 많은 선수가 포함되는 야수진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야수진의 기둥이 없다. 김태균-이범호가 떠난 빈자리를 누구도 채우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호는 아직 본인 컨디션을 추스르기조차 버겁다.
김태완-최진행도 아직 컨디션에 따라 업 다운이 심하다. 다른 팀에서 영입된 정원석-이대수-김경언-전근표도 주전 경험이 썩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선진-전현태-이상훈-정희상 등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의 흐름을 가져올 선수가 거의 없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중심 타자 김태완이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2014년 대회 이전에 입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외야수 정현석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해야 한다. 이미 전력에서 제외된 3루수 송광민은 2013시즌에 얼굴을 볼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줄까
지난 1일자로 31인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서 한화에도 많은 야수가 충원됐다. 그러나 이들 역시 선수단의 틀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가면서 기용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이기는 것을 고사하고 매일 경기에 나서면서 체력 관리를 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7~8일 군산 KIA전에서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를 풀가동했으나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8일 경기에서 한화는 고비 때마다 5개의 병살타로 공격 흐름을 끊었으며, 7회말 수비 때 김다원의 그라운드 홈런은 우익수 이양기의 결정적인 판단 미스였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음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선수들이 패배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승부처에서 팀을 이끌 기둥도 없고 군 입대 선수 관리 등의 소홀로 선수단의 경쟁동력도 없다. 이기는 경기가 줄어들면서 리빌딩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결국, 한 감독도 더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기둥 선수를 찾아낸 다음, 경쟁 구도를 확산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불투명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올 시즌은 그 첫 걸음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투수진보다 매일 기용되는 야수 리빌딩은 그 위험 부담이 조금 더 크다.
과연 한화 야수진의 리빌딩이 선순환 구도로 바뀌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 분명히 단기간에 이뤄질 일은 아닌 듯하다.
[사진=전현태(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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