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8 02:55 / 기사수정 2007.10.28 02:5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울산, 이상호의 팀으로 탈바꿈'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진출한 이천수의 공백을 뒤로하고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그 원동력의 중심에 20세 '젊은 피' 이상호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현대고 졸업 후 거침없는 자신감을 앞세워 성인 무대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차지한 이상호는 올 시즌 K리그와 올림픽-청소년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제2의 이천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 17경기에 출전하여 2골 2도움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서 4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특히 지난 9월 29일 수원전에서는 2골을 넣어 정규리그 선두였던 수원을 2위로 내려 앉혔고 10월 21일 대전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넣어 울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지난해 U-20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으며 올해 U-20 월드컵에서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제 몫을 해내 앞으로의 밝은 가능성을 알리며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8월 22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은 이상호는 오른쪽 윙어로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여 붙박이 주전 자리를 굳혔다.
김정남 울산 감독과 조동현 U-20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이상호 얘기만 나오면 이천수 못지않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동현 감독은 "이상호는 스피드와 체력, 개인기술, 경기운영능력 등이 모두 뛰어난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라며 이천수의 장점과 비슷한 점을 예로 들어 그의 기량과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이상호 본인 역시 닮고 싶은 모델은 이천수다. 지난 9월 29일 수원전 종료 후 "(이)천수형을 모델로 삼고 축구한다. 경기, 연습할 때 성실한 자세를 가졌고 기량도 뛰어났다. 천수형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제2의 이천수가' 되겠다는 의욕을 다졌다. 공교롭게도 이상호와 이천수의 키는 172cm로 서로 똑같아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팀 선수들을 하나 둘 제압하는 스타일을 지녔다.
이상호는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최전방으로 빠르게 쇄도할 수 있어 이천수의 경기력과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기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지구력은 90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이천수를 빼닮게 한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정확한 패싱력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천수하면 당돌함과 재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상호는 선수들 사이에서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지난 21일 포항전에서는 포항 수비수들의 압박이 우성용 쪽으로 밀집되자 문전 빈 공간으로 침투하여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이천수를 떠올릴 정도의 재치 있는 경기 장면이었다.
울산 구단은 최근 준플레이오프 홍보 포스터에 이상호의 모습을 가운데에 비중 있게 실으며 '이천수의 팀'에서 '이상호의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상호의 거침없는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경우 'K리그의 사기 유닛'이었던 이천수의 활약까지 빼닮을 수 있다.
울산에서 이천수의 해외진출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이상호. 그는 울산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여서 팀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울산의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승승장구중인 그가 울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 '제2의 이천수'로 거듭날지 기대해보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