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01 08:05 / 기사수정 2007.03.01 08:05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우람 기자] 핌 베어벡 감독이 승리의 수훈갑인 박주영의 '활약'보다 성숙지 못한 박주영의 '퇴장'에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박주영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2차 지역예선 예멘전에서 후반 18분 아크 왼쪽에서 신들린 드리블로 돌파, 예멘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양동현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박주영은 후반 30분 예멘의 거친 수비에 짜증을 내비치며 상대 선수와 충돌을 빚었고, 심판에게 크게 항의하던 과정에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의 도움으로 승리했지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분명한 실수로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였다"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어 "그의 퇴장으로 팀은 수적 열세에 놓였고 때문에 추가골을 넣기가 힘들었다"며 "박주영은 아직 어리다. 그러나 그처럼 팀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선수는 자기 통제를 잘해야 한다"며 "이번 실수를 거울삼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예멘젠 소감은.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선취골이 필요했는데 빨리 넣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됐다.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다. 팀플레이가 아쉬웠다. 선수들의 볼처리도 빠르지 못했고, 최종패스도 정확한 때에 들어가지 않았다. 정확한 시점에서 공격수들이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들어가는 움직임도 부족했다. 아직 시즌 시작 전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어제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슈팅에서 예리함이 떨어졌다. 오늘은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만큼은 아니었다."
- 박주영이 경기 막판에 보복성 파울을 하다 퇴장을 당했는데.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였다. 박주영은 앞으로도 10년 정도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다. 오늘은 분명 박주영이 실수했다. 우리 팀에게도 큰 손해다.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나가면서 우리는 10분 동안 10명으로 싸웠고 목표했던 추가골도 넣지 못했다. 상대의 태클이 나빴지만 박주영은 자기를 통제할 수 있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 예멘 원정에 대한 생각은. 국민들이 실망을 했을 것 같은데.
"예멘 원정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아랍에미리트 원정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맞다. 나 또한 실망스럽다. 선취골을 빠르게 넣었을 경우,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며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 전후반 경기 내용이 다른데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있다면.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위해 볼을 빠르게 돌리라고 주문했다. 또 볼을 느리게 돌릴 경우, 수비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중볼과 흐르는 볼을 더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얘기했고, 마지막으로 최종 패스의 정확도를 강조했다. 최종 패스시 조금 더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또 후반전에 왼쪽 풀백에 김창훈을 넣는 도박을 했는데 그 이유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희철이 오른발을 쓰기 때문에 바로 볼을 올리지 못하고 자꾸 돌아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창훈이 훈련을 통해 보여준 왼발의 우수함, 가능성을 믿고 투입했다. 왼발을 쓰는 김창훈이 왼쪽 사이드 라인을 따라 플레이를 하면 플레이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했고,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예멘 감독은 한국팀의 외곽 공격이 잘 안됐다고 지적했는데.
예멘감독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주원인이었다. 오른쪽 미드필더가 들어오면 오른쪽 풀백이 돌아나오는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 복잡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같이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 뛸 때 나타나는 현상이고, 분명히 개선해야 할 점들이다.
- 현 멤버로 올림픽 예선을 계속 치를 것인가.
"현재 상황에선 지금 있는 멤버들 위주로 아랍에미리트 원정을 갈 것이다. 물론 한 자리 정도 변화는 있을 것이다. 퇴장당한 박주영의 빈자리도 고려해야 한다. 항상 30명 이상의 명단을 갖고 있다. 아직 이 선수들이 터키에서 연습 경기를 하는 것만 봤을 뿐 아직 실전을 보지는 못했다. K리그 경기를 보면서 변화 여부를 생각하겠다."
[사진=퇴장을 당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박주영, 강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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