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박소연 기자] 연애, 결혼, 육아 등 '관찰 예능'은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며 예능계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들의 일상 공개는 때로는 시청자들에게 냉랭한 반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악플 세례까지 받고 있다.
TV조선 간판 예능 '아내의 맛'이 그 예다. '아내의 맛'은 셀럽 부부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으로 함소원-진화, 홍현희-제이쓴 등의 부부가 출연해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함소원-진화는 18살 차 연상연하 부부로 '아내의 맛'을 통해 첫만남부터 부동산 재산, 중국인 시부모님, 2세 계획 등 개인사를 공개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함소원과 시어머니의 고부 갈등이 그려질 때마다 논란으로 번지면서 악플이 쏟아진 것. 지난 3월 방송 당시 함소원은 집을 엉망으로 만든 시어머니에 화를 터트렸다.
시어머니는 화가 난 함소원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함소원은 집에 온 진화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부부싸움까지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는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함소원은 욱한 마음에 바로 중국행 티켓을 발행했다.
방송 이후 함소원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악플러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상처 안 받는 저도 가끔은 상처받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욕설과 함께 '시어머니한테 잘해라', '시어머니 함부로 하지 마라', '니가 왕이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 중인 최송현도 악플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최송현-이재한, 혜림-신민철, 치타-남연우 등 당당한 공개 열애 커플들의 일상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인 남자친구와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최송현은 "'부럽지' 방송 보고 정말 많은 분들이 DM으로 축하+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면서도 "여전히 스스로의 생각의 틀에 갇혀 건강하지 못한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소수의 디엠이 없었다면 참 좋았겠지만"이라고 악플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사적인 게 문제였을까. 프로그램의 인기와 달리 출연진들은 일부 시청자들의 잣대에 갇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 예능으로 나란히 복귀한 리쌍 역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동시에, 만만치 않은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개리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 하오와 함께 복귀를 했다.
앞서 개리는 2016년 10월, 출연 중이던 SBS '런닝맨'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예상치 못했던 하차였기에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놀랐던 상황.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7년 개리는 극비리에 결혼했고 SNS 등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아들과 함께 복귀한 개리는 하오 군과 함께 귀여운 일상을 자랑하면서 방송 출연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슈돌'의 강봉규 CP 역시 "힙합하는 아빠가 아들과 있을 대 어떻게 놀아줄까, 궁금해서 연락을 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던 것.
하지만 인기를 얻는 동시에 개리는 의아함과 부정적인 반응 역시 피할 수 없었다. 본업인 음악이 아니라 예능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개리보다 더 큰 뭇매를 맞은 것은 길이었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자랑했던 길은 2014년 음주운전 적발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쇼미더머니'를 통해 복귀하는 듯 했지만, 2017년 다시 한 번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방송활동을 접고 자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8년 비연예인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출산하며 화제가 됐다.
개리와 마찬가지로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던 길 역시 갑작스럽게 예능으로 돌아왔다. 올해 초, 채널A '아이콘택트'에 갑작스럽게 출연해, 장모님과 함께 눈맞춤을 하는 것은 물론 그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결혼과 출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것.
"두려움이 컸다"고 해명한 길은 이후 개리와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아내와 아들을 모두 공개한 것. 그러나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여전히 그 역시 '아빠본색'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당당한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냉랭할 뿐이다.
이렇게 연애 예능, 육아 예능 등은 분명히 그간 쉽게 알 수 없었던 스타들의 일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동시에 이런 예능에 출연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스타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정적인 여론 역시 안고 가야할 부분이 됐다. 특히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했던 스타들이 이런 사생활 공개 예능에 다시 출연해 반성의 모습을 보이는 모습은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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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