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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벵거 "무패 우승 깨진 리버풀, 솔직히 만족해"

기사입력 2020.05.25 13:46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전 감독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벵거는 아스널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 불릴 정도로 큰 업적을 세웠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0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22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잉글랜드 FA컵 7회, 커뮤니티 실드 7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벵거의 최고 업적은 누가 뭐래도 2003/04 시즌 달성한 EPL 무패 우승이다. 30년에 가까운 EPL 역사상 무패 우승을 이룬 팀은 벵거의 아스널뿐이다. 많은 팀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최근들어 리그 내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무패 우승은 더 어려워졌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 무패 우승에 도전했다. 27라운드까지 26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기세가 워낙 강했기에 아스널에 이어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그러나 28라운드 왓포드 원정에서 0-3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도전을 멈췄다.


벵거와 아스널 팬들의 자존심이 지켜진 순간이었다. 벵거는 올 시즌 내내 리버풀의 압도적인 모습을 칭찬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미소를 지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5일(한국시간) "벵거는 리버풀이 무패 우승 시즌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벵거는 '리버풀이 왓포드에 0-3으로 진 것에 만족하냐'라는 질문에 "맞다. 만족했다. 우리는 항상 어떤 것을 성취한 유일한 사람이 되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정말 끝까지 무패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이 패했다는 건 이 업적(무패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리버풀이 패한 날에 아스널의 팬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EPA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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