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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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운드 최대 소득, 박종훈 감독의 '소신'

기사입력 2010.09.04 10:21 / 기사수정 2010.09.04 10:2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7승 1무 2패. 버스 떠난 후 손 흔들고 있는 LG 트윈스의 최근 10경기 성적이다. 후반기 초반 부진으로 일찌감치 4강 대열에서 물러난 LG는 필 더마트레(29)를 1군에서 제외한 데 이어, 오카오토 신야(36)도 마무리 보직에서 탈락시켰다. 그 사이 국내 투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완성되는 짜임새

4강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1일 사직 롯데전까지 최근 10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3.45였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골치 아팠던 선발진에서 뉴 페이스가 희망을 보였다. 최성민-박현준이 이 기간 평균자책 2.38-4.70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마무리를 향한 경쟁도 뜨겁다. 올 시즌 마당쇠로 맹활약했던 김광수는 최근 6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선규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 3.18로 호조다. 이동현이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 5.06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시즌 유력한 마무리 후보임엔 틀림없다.

반은 들어맞은 대원칙

사실 LG 마운드도 매 시즌 깜짝 스타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 2시즌 이상 꾸준한 활약을 펼친 투수는 에이스 봉중근뿐이다. 이는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했던 투수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투수 관리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올 시즌 ‘선발은 선발, 구원은 구원’ 이라는 박 감독의 마운드 운용 철학이 절반 정도 맞아떨어졌다. 비록 시즌 중반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임시변통으로 한희, 심수창, 이범준 등이 선발과 구원을 오갔으나 지난 시즌만큼 어수선하지 않았다.

비록 시즌 막판 김기표가 이탈했으나 올 시즌 김광수-이동현-김기표-이상열-오상민이라는 불펜진의 틀이 잡힌 것은 최대 성과다. 이들은 비교적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했고, 박 감독도 김광수-이동현 등을 절대로 선발로 활용하지 않았다.

선발진에서도 김광삼이 꾸준한 선발 기회를 얻어 봉중근 다음가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단 1차례만 구원으로 등판했다. 이렇게 자신의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지면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어 굴곡이 있었음에도 투수들의 장단점을 긴 호흡으로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박 감독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모두 선발투수로 뽑을 뜻을 밝혔다. 똘똘한 외국인 선발 두 명을 골라 선발진의 짜임새를 갖춘다면 올 시즌 틀을 잡은 불펜진과 조화를 이뤄 마운드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과연 LG의 내년 시즌 마운드는 어떠한 모습일까. 비록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35에 그쳤으나 대원칙의 절반을 끝내 포기하지 않은 박 감독의 소신이 내년 시즌 LG 마운드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박종훈 감독 ⓒ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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