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현세 기자] 어떻게 선택하든 결과론적으로 얘기할 따름이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최선이라 보고 택했지만,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4-5로 졌다. 여러 변수가 있었다. 그런데도 한동희가 9회 초 동점 홈런을 쳐 분위기를 바꿨고, 연장 승부에서 기회도 왔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연장 11회 말 김대우가 끝내기 보크를 해 허무하게 3연전 우위를 내 주고 말았다. 하지만 10회 초만 해도 분위기는 롯데 벤치가 잡고 있었다.
4-4로 비기고 있는 10회 초 무사 1, 2루 기회가 있었다. 허 감독은 선행 주자 이대호를 대주자 김동한으로 바꿨다. 승부를 보는 듯했다. 그러고 후속 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초구 번트 타구를 띄우더니 다시 강공으로 자세를 바꿨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허 감독은 "이전 타석 결과를 살폈다. 홈런을 쳤으니 타격감이 괜찮다고 봤다"며 "(보내기 번트로) 한 점 승부를 보는 것보다 두 점 이상 내서 승기를 잡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내 불찰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난 두산전이며 한화전까지 이미 많은 변수가 있어 왔다. 통제가 어렵다 보니 경기력을 다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7일 대전 한화전만 해도 선발 투수 부상으로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는데도 따라잡는 내용을 썼다. 허 감독은 "변수가 생겼지만 장기 레이스이니 중간 투수를 아낄 수 있었다는 것 등 목표 가운데 이뤘다고 보는 것도 있다"는 평가를 내 놨다.
하지만 허 감독은 "(변수를 대처하는 데 있어) 내가 잘 못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5연승 이후 2승 4패 결과가 따랐지만 선수단 분위기도 잘 추스렀다고. 그는 "부상이나 변수가 생기는 것도 사이클이 있다. 잘해오고 있으니 승패를 떠나 선수들 목표도 여전히 뚜렷하다. 지는 날도 이기는 날도 있을 테지만, 내용이 좋았다. 선수단 안에서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기니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