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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5라운드 '경쟁은 원점으로'

기사입력 2007.02.27 00:45 / 기사수정 2007.02.27 00:45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목 기자]

울산 모비스(31승 14패)

현재 모비스의 정규시즌 2연패 가능성은 95% 이상이다. 한중 올스타전 휴식기(2월3일) 이후 성적은 5승4패. 2~3라운드 당시의 페이스를 생각하면 오히려 주춤했던 편이지만, KTF의 부진에 힘입어 어부지리로 승차를 벌렸다.

자력우승 '매직넘버'인 6승을 더 채우면 지난해 창단 첫 우승 당시 거두었던 팀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승률(36승18패, 0.667-부산 기아시절 제외)을 경신하게 된다. 어쩌면 올시즌 이후 당분간 코트에서 만나기 어려울 양동근(군입대)과 크리스 윌리엄스(외국인선발선수)의 MVP 2연패 도전은 보너스다.

창원 LG (26승 18패)

'승부사' 신선우 감독은 역시 고비에서 강했다. 지난 시즌에는 PO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5~6라운드 갑작스런 난조로 자멸했지만, 올시즌에는 중반까지 부진하다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현주엽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한중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최근 4연승 포함 6승2패를 거두며 공동 2위로 급부상했다.

지난 주에만 1,2위 모비스와 KTF를 연파하며 두 경기에서 28개의 3점슛을 퍼붓는 외곽포 공세로 시즌 초반의 화력이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조상현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주엽과 퍼비스 파스코가 꾸준히 골밑을 지켜준다면 02~03시즌 이후 4년만의 4강 직행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부산 KTF(26승 18패)

연패는 끊었지만 상황이 좋지않다. 한중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3승 5패. 특히 올시즌 4라운드까지 단 한번도 3연패 이상을 기록하지 않았던 팀이 5라운드에만 4연패를 당했다. 이젠 LG와도 4강직행을 놓고 원점에서 다시 경쟁해야하는 처지. 세 시즌내 계속되고 있는 KTF의 '5라운드 부진'은 이제 징크스에 가깝다.

맹장염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신기성이 마지막 올스타전 휴식기동안 몸을 추스르고 송영진-이한권의 포워드진이 살아나야한다.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PO 1승의 꿈은 쉽지 않을 듯.

서울 삼성(24승21패)

판정불만에 따른 욕설파문으로 1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서장훈 파동'이 팀분위기를 다소 악화시켰지만, 이미 삼성의 PO진출은 확정적이다. 서서히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는 삼성의 상승세는 일단 PO에만 진출한면 모든 팀들이 경계대상 1순위가 되기 충분하다.

서장훈-오예데지- 존슨의 높이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강혁-이정석-이원수의 가드진. 장신슈터 이규섭의 존재까지.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는게 삼성의 강점. 공동 2위와 2.5게임차이로 아직 4강직행의 가능성도 남아있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PO 1라운드 상대를 직접 고를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23승22패)

잦은 외인교체의 악재속에서도 오리온스는 5할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PO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다. 피트 마이클은 오리온스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매경기 4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상대의 집중마크에 시달리면서도 30점 이상을 꽃아넣는 마이클은 그야말로 코트의 철인.

문제는 상대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 김승현-김병철-정재호로 이어지는 가드진이 건재하지만, PO 이후를 감안할 때 좀더 턴오버를 줄여야한다. 공수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현준-오용준의 포워드진도 아쉬움이 크다.

안양 KT&G(20승24패)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올시즌 이렇다할 전력보강없이 코칭스태프만 자주 바뀌는 구단 운영의 혼선속에서도 KT&G가 이나마 선전할수 있는 것은 베테랑 선수들이 이끄는 조직력의 힘이다.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단테 존스-양희승의 원투펀치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트리플 더블러' 주희정의 부활은 KT&G의 든든한 버팀목. 그러나 여전히 식스맨의 득점지원이 부족하고 외곽슛이 약하다는게 단점이다. 매경기 결승전같은 게임이 기다리고 있는 6라운드에서는 좀더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원주 동부(20승24패)

성급한 변화와 무리한 선수혹사가 팀 상황을 악화시켰다. 양경민과 손규완의 부상으로 포워드진이 붕괴 일보직전인 가운데 에이스 김주성의 부상은 동부의 PO행보에 치명타를 안겼다. 4라운드 이후 체력이 부쩍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주성의 체력안배 없이 강행군을 거듭해온 전창진 감독의 혹사가 부상을 불러온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조셉 십의 재방송을 연상시키는 빈센트 그리어는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전 감독이 기대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와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다. 올시즌 '식스맨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한 표명일과 강대협의 분전만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서울 SK(20승25패)

PO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팀의 기복심한 성적은 미스터리다. 어려워보이는 경기를 이기면서도 정작 잡아야할 경기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올시즌 삼성에게 20점차 리드를 지키못하고 두 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던 모습은 SK의 기복심한 수비력과 허술한 위기관리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전들의 엇박자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방성윤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루 로와 키부 스튜어트라는 수준급 인사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 SK의 PO 가능성은 올해도 비관적이다.

전자랜드(20승25패)

야투 의존율이 높고 경기력이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는 SK와 유사하지만 뒷심은 차라리 전자랜드가 낫다. 최희암 감독은 승부처에서 강하고, 김성철이나 키마니 프렌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잇는 한 방이 있다. 그러나 샘 클랜시가 공격에서는 공헌도에 비하여 골밑장악력과 수비가 미덥지않다는게 아쉽다. 특히 황성인-김태진의 가드진이 안정된 게임리딩은 필수. 올시즌 전자랜드는 5점차 이내의 접전상황에서 아깝게 날린 경기가 적지 않다. 냉정한 위기관리능력없이는 PO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전주 KCC(13승32패) 

일단 10연패 사슬은 끊었다. PO는 이미 물건너갔지만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운이 따르지 않아서 최하위로 처졌지만 KCC는 여전히 ‘고춧가루’부대로서 PO진출의 캐스팅보트 역할은 충분히 할수 있는 저력이 있다. 시즌 최하위의 부진에도 내년 시즌 재계약을 확정받은 허재 감독은 이제 남은 시즌동안 ‘젊은 피’들을 내세워 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만 한다. 노장의 반열에 접어든 이상민과 추승균의 잔류 문제. 주전경험이 아직 부족한 정훈이나 김진호같은 팀내 ‘만년 유망주’들이 올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나 성장할수 있을지에 KCC의 미래가 걸려있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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