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끝났을 때는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정규시즌 개막 후 11경기,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타율 0.143으로 좀처럼 활발한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홈런이 나왔지만, 이후 산발적으로 안타 하나 씩을 치는데 그쳤다. 그래도 손혁 감독은 김하성을 2번 타순에 고정했고, 자신의 과정대로 감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17일 잠실 LG전에서 6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김하성의 모습을 찾았다. 아직 한 경기지만, 앞으로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김하성을 비롯한 타자들의 맹타와 에릭 요키시의 호투를 앞세워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4연패였는데 이겨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다음주에 더 많은 승수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하성 뿐 아니라 키움은 17일 경기를 포함해도 팀 타율이 0.248, 리그 8위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날들이 많았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등 소위 '바빕(BABIP)신'의 가호가 없었다. 손혁 감독은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나면 할 일은 끝이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 할 수 없듯이, 타구 질이 좋았다면 그걸로 위안 삼고 좋은 쪽만 생각하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하성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라올 선수는,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는 판단이다. 김하성은 "스트레스는 받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안 좋을 때는 여러 생각들이 많아지는데, 그래도 '과정에 좀 더 집중하자'라고 생각을 한다. 경기 시작 전의 과정들을 잘 지키자,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팀 타선이 좀 안 터지는 게 있긴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끝나봐야 알 거라고 생각한다.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끝났을 때는 다 자기 자리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준비 열심히 하고 있은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3안타 3타점을 올린 이날 경기는 미국 ESPN을 통해 해외로도 생중계가 됐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김하성은 생중계 소식에 대해 "듣기는 했다"면서도 "근데 워낙 지금 못하고 있어서,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해외 진출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끝나봐야 아는 거다. 지금은 우리 팀이 지금 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해외 중계가 될 때 잘하는 것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김하성은 "지금은 조금씩 맞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 맞는 타구들이 정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계속 믿어주셔서 죄송하기도 한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끝나봐야 아는 거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끝났을 때는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