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씨네타운' 김무열이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18일 방송된 SBS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침입자'의 배우 김무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DJ 장예원은 '기억의 밤', '은교' 등 김무열의 필모그래피를 훑었다며 "짠내가 많이 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뭐가 있냐"라고 물었다.
김무열은 "'머니백'에서의 짠내가 가장 기억이 난다. 지금의 젊은 청년들과 시대적으로 맞는 부분이 있고, 극단적인 부분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스릴러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는 김무열. 이에 대해 김무열은 "스릴러 작품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 저하면 스릴러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다. 스릴러 인턴, 수습 정도다"라고 전했다.
"작품 선택에 대한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무열은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오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얼마만큼 저한테 공감이 되는지를 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누적 관객수가 천오백만을 넘으면 실제로 출마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던 김무열. 장예원이 "걱정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그는 "큰일 나죠"라며 "처음 기자 간담회 때 라미란 누나가 천만을 얘기하셨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천오백만으로 정정을 했다. 나름대로 비현실적인 숫자를 불러본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보좌관 생활을 실제로 많이 하셨다. 코미디라는 특성상 그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를 한 번씩 추억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라미란이 항상 진짜 친누나로 느껴졌다고. 그는 "워낙에 친근감 있고, 털털하시고,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결의 친누나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의 이상을 가져가시고,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배우고 기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별명은 '광명의 셰익스피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열은 "유명한 사건인데, 저희 와이프랑 연애하던 시절에 나온 별명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SNS에 잘못 맨션을 올려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하게 됐다. 그때 제 주변에서 저를 놀리려고 지은 별명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께서는 등단하신 소설가라고. 평소에 시집을 들고 다닌다던 김무열은 "영화 '은교' 촬영에서 시인이 되고 싶은 소설가를 연기하다 보니 시집을 보게 되더라. 그때는 들고 다녔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장예원이 "셰익스피어가 어머님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라고 하자 "유전도 있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침입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보고 관심이 생겨셔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본인이 쓰신 '아몬드' 책을 선물로 주시더라. 그래서 그걸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아몬드'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감독님은 이야기나 캐릭터, 분위기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나름의 세계관이 확실하다 보니 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송지효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송지효 누나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다 보니 첫인상이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다. 제가 여태까지 봤던 송지효라는 이미지는 예능보다도 작품에서 보였던 게 강했기 때문에 쉽게 못 다가갔는데, 친해지다 보니 성격이 정 반대더라. 훨씬 편안하고 소심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장예원이 "어느 포인트에서 성격이 좋다고 느꼈냐"라고 하자 그는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 이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느껴진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라고 칭찬하기도.
'악인전'에 비해 훨씬 홀쭉해진 근황에 한 청취자는 "고무줄 몸무게냐 "라고 물었다. 김무열은 "생각처럼 자유롭지는 않지만, 캐릭터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다. 굉장히 힘들다"라고 밝혔다.
또, 캐릭터에 대해 연구까지 했다는 김무열은 후반쯤에는 힘 빠지는 목소리를 위해 일부러 촬영 전에 쉰 목소리를 하게끔 했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단기간에 몰입하고 최대한 응축해서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유지하는 게 힘들긴 했다"라고 전했다.
장예원은 "'침입자'에서 명장면이 될 것 같은 부분이 어디냐"라고 물었다. 김무열은 "송지효 누나와 25년 만에 처음 만나는 장면일 것 같다. 예고편에서도 나왔는데 송지효 누나가 뒤를 돌아보면서 저를 보는 부분이 있다. 저는 그게 너무 좋았다. 세월을 증명하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얼굴이었다. 인상이 깊게 남더라"라고 전했다.
한 청취자는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한다고 들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무열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집안일을 하는 거다. 작품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타입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대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장예원이 "내면 연기가 있어서 더 그랬던 거냐"라고 하자 그는 "서진이라는 역할이 심적으로 굉장히 위태로웠기 때문에 연기가 고됐던 것 같다. 대미지가 남아있엇다"라고 말했다.
운동을 통해서도 빠져나오기도 한다고. 특히 농구를 좋아한다던 김무열은 "스태프분들이 촬영장에 농구 골대를 간이로 설치해주시기도 했다. 저희 점심 시간 때마다 남자 스태프들이 모여 농구를 하곤 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무열은 친한 동생인 강하늘의 입대 선물로 시계를 선물했던 이유로 "제가 입대했을 때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시계 불빛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은 기억이 있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하늘 제대 후 만나긴 했는데 잠깐 봤다. 강하늘의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뒤풀이엔 참석을 못 했다. 조만간 연락을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조심스럽지만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라며 "건강하게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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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