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지난해 KT 위즈 심우준은 타석 당 투구 수 3.87개를 기록했다. 많은 수치는 아니었다.
올 시즌 심우준은 변화를 꾀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만 해도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 자체만 생각했었다. 그래도 안타를 많이 쳐 나가는 것이 본인에게 더 맞다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청백전에서 팀 간 연습경기까지 원하는 타격이 완벽히 되지는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우준이에게 부담을 덜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기존 리드오프 김민혁이며 하위 타순에서 배정대까지 도울 이가 많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조처였다. 그러고 나니 심우준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는 듯하다.
심우준은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 1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출루가 4번이다. 그중 홈으로 2번 돌아왔다.
경기 전까지 출루율은 0.282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공을 더 많이 보고 나가려 했다. 심우준은 5, 6회 말 타석에서 모두 10구 승부를 했다. 5회 말은 커트를 5번이나 했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공은 단 1개였다. 그렇게 고르더니 결국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 감독은 심우준을 "후속 안타 없이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 말한다. 출루만 하면 가능한 홈과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 심우준 역할이기도 하다. 15일 경기도 그랬다. 0-1로 지고 있는 1회 말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3루까지 뛰었다. 후속 타자 사이 안타는 안 나왔다. 그런데도 심우준은 빠른 발로써 3루타를 치는 것도 모자라 동점 주자가 돼 들어오기도 했다.
그것만 아니라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타격감을 잇더니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때만 해도 KT 타선이 터지기 전이라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심우준이 1번 타순에서 4번이나 출루해 주니 KT 타선이 장단 16안타 14득점으로 크게 이기는 데 한결 수월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