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KT 위즈가 연패를 탈출했다.
KT는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을 치렀다. 타선 간 집중력이 빼어났다.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더니 KT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14-6으로 크게 이겼다. 재역전승으로 4연패 탈출이다. KT는 올 시즌 2승 7패를 기록했다.
KT 선발 명단은 심우준(유격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 순이었다.
삼성은 김상수(2루수)-김동엽(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이원석(3루수)-이학주(유격수)-이성규(1루수)-김헌곤(우익수)-강민호(포수)-박찬도(중견수) 순으로 나왔다.
선발 투수 대결이 이목을 끌었다. 한국 야구를 책임질 미래 간 대결이었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5이닝 동안 투구 수 93개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KT 선발 투수 소형준도 6⅓이닝 동안 투구 수 9피안타 2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이 껴 있어 실점이 적잖게 늘었다.
소형준은 데뷔전 선발승을 거두더니 연속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단 3명만 고졸 신인으로서 데뷔전 이후 연속 출장 선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KIA 김진우와 2006년 한화 류현진이 해당 기록을 세웠다. 둘은 3연속 출장 선발승을 달성했다. 소형준으로서 앞으로 1승이면 타이 기록이다.
타선에서 장단 16안타(3홈런)가 터졌다. 심우준(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로하스(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박경수(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이 활약했다. 배정대(4타수 3안타), 장성우(4타수 2안타 1타점)도 하위 타순에서 잘 쳤다.
엎치락뒤치락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1회 초 삼성은 테이블세터 김상수, 김동엽이 연속 안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고 1사 1, 3루에서 이원석이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냈다.
곧바로 KT가 반격했다. 1회 말 선두 타자 심우준이 3루타를 치고 나가더니 후속 타자 김민혁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2회 말 2사 후 박경수, 장성우가 연속 안타를 쳐 앞서 나갔다.
그러자 얼마 안 지나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4회 초 1사 1루에서 이학주 땅볼 때 2루수 박경수가 포구 실책을 했다. 그렇게 1사 1, 2루가 됐다. 그러고 나서 소형준이 폭투까지 던져 2, 3루까지 위기를 키웠다. 이성규, 김헌곤, 강민호가 집중력을 발휘해 3타점을 합작했다.
KT는 4회 말 로하스가 우월 1점 홈런을 쳐 추격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5회 초 구자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도망쳤지만, 5회 말 1사 1, 3루에서 강백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고 2사 후 로하스, 황재균이 각 고의사구, 볼넷을 얻어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만루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박경수가 2루수 앞 땅볼을 쳐 잔루가 많이 나왔다.
직전 이닝 잔루를 많이 남겼는데도 타선 짜임새는 계속 있었다. 5회 말 재역전 과정이 그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정대가 삼성 구원 투수 권오준에게 3루타를 뽑아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2사 3루에서 대타 조용호가 중전 안타를 쳐 주자를 불러 들였다.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KT는 7회 초도 소형준에게 맡겼다. 벤치는 지켜보더니 소형준이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가 되자 주권과 바꿔 줬다. 주권은 마운드 오르자마자 연속 진으로 소형준의 시즌 2승을 지켰다.
KT는 경기 후반 화력을 더 살렸다.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타만 연속으로 세 방 터뜨렸다. 로하스, 황재균이 연속 2루타를 쳐 1득점 더 냈고, 계속되는 1사 2루 기회에서 박경수가 좌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KT 화력은 갈수록 더 세졌다. 7회 말 타자일순까지 했다. 해당 이닝 7안타가 나왔는데 그중 4개가 장타였다. 박경수, 유한준이 2점 홈런을 하나씩 쳐 4타점을 합작했는가 하면 KT 타선은 1사 후 6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해당 이닝 득점만 8점이 났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이다.
삼성은 9회 초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쳐 쫓으려 했으나, 이미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었다. 타선 응집력이 모처럼 살아났는데도 믿는 구석 마운드가 흔들렸다. 2연승이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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