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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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모드' 두산, 확대 엔트리로 무한경쟁 불붙이나

기사입력 2010.09.01 08:04 / 기사수정 2010.09.01 08:0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9월 1일은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의 날이다. 매년 이날 1군 26인 엔트리가 31인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사실상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한 두산은 확대 엔트리 적용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요즘 김경문 감독의 선수단 운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되려 불꽃 튀는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매일 바뀌는 선발 라인업

두산 김경문 감독은 비교적 고정된 베스트 라인업을 선호한다. 그런데 최근 정규시즌 3위가 거의 확정되자 주전을 빼고 출장 기회가 적었던 백업을 고루 활용했다. 실제로 두산은 최근 4경기에서 매일 선발 라인업이 부분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주포 김현수가 특별한 이유 없이 396경기 연속 출장이 중단됐다. 김현수가 몸쪽 공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쉬워서 자극을 주려는 김 감독의 조치였는데, 반대급부로 출장한 민병헌이 5타수 2안타로 펄펄 날았다.

그 이후에도 김 감독은 김재호, 정수빈 등을 두루 기용하면서 최준석을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김현수를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마운드에서도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신인 이재학을 선발로 등판시키기도 했다. 결과를 떠나서 예상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이었다.

이는 시즌 막판 확정된 순위 속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김 감독의 메시지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롯데, 삼성에 맞설 전략을 다각도로 강구하려는 묘수다.

주전 경쟁 극대화

1일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서 지난달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손 중지를 다친 이원석이 합류했다. 게다가 외야수 요원 유재웅, 거포 유망주 이두환이 합류했으며, 마운드에서도 김성배와 유희관이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로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선수들의 폭넓은 활용을 천명한 이상 새롭게 합류한 5명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의 합류로 오재원, 김재호가 경합 중인 3루 자리에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경쟁은 내야진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어 잔여 시즌 두산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유재웅도 외야 한 자리를 두고 이성열, 임재철, 민병헌과 경합하며 기량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김성배와 유희관도 불펜 활용도를 시험받을 예정이다. 김성배는 최근 지친 필승조 정재훈-고창성-이용찬을 뒷받침할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유희관은 두산에 부족한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요원으로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보에 따라 불펜에서 뛰고 있는 이현승의 선발 전환도 다시 논의될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은 부족할 것 없는 전력을 갖췄으나 예년보다 상위권 팀을 누를 확실한 무기가 없는 것이 사실. 확대엔트리가 포스트시즌 모드로 접어든 두산에 새로운 무기 발굴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이원석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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