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31 08:13 / 기사수정 2010.08.31 08:13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파이어볼러 선발진은 모든 팀의 로망이다. 그런데 사실상 4위 공략이 물 건너간 KIA가 시속 150km 대 투구가 가능한 한기주-김진우의 복귀로 내년 시즌 선발 왕국 건설을 향한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선발 왕국 건설에 따라 KIA의 구조적인 문제점의 해결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정말 선발 왕국 가능할까
지난 30일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김진우가 팀에 합류했다. 그는 3군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후 내년 시즌 1군 선발 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한기주도 최근 본격적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조범현 감독도 이미 그가 복귀한다면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시즌 윤석민-양현종-서재응-한기주-김진우의 토종 선발 왕국 건설이 가능하다. 08시즌 7승을 따냈던 이범석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투수가 필요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의문점이 있다. 한기주-김진우-이범석이 당장 내년 시즌에 정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다.
게다가 윤석민은 최근 정신적인 충격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당면 과제다. 내년 시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결국, 로페즈-콜론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진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선발 왕국 건설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보완 시급한 불펜-타선 균열
KIA는 사실상 가을 잔치 진출이 물 건너갔다. 잔여 경기에서 내년 시즌 부활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득점력 빈곤과 뒷문 부실이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볼 때 선발 왕국 건설에 내년 시즌 모든 운명을 걸 수는 없다.
로페즈와 콜론의 재계약 여부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두 투수는 변수를 제외하면 10승 이상의 활약이 가능한 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타력이 비교적 약해 외국인 타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두 투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물론 한기주와 김진우의 불투명한 행보 속에 두 투수 모두 재계약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든 타격보강이 필요하고, 선발진 중 일부를 돌려서 불펜을 강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방향에 따라 타선과 불펜 보강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장기적인 안목을 발휘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곽정철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왼손 셋업맨도 여전히 공석이다.
당연히 선발 왕국 건설도 팀의 위와 같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실 KIA는 선발진이 최대 강점인 팀이다. 그러나 불펜-타선 균열로 무너진 팀이 마냥 강점을 더욱 두텁게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선발진에 약간의 흠이 생기더라도 불펜과 타선 보강이 시급하다.
이는 어쩌면 마지막 4강 도전보다 더 중요한 작업이다. 윤석민이 사실상 시즌 아웃 된 가운데 최근 안영명이 불펜 에이스 가능성을 타진 받는 것도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이다. KIA가 내년 시즌 선발 왕국을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적지 않은 고민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진우(자료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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