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슈퍼 루키 소형준은 꽤 덤덤하게 데뷔를 했다. 반면 결과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떠들썩해질 만하다.
소형준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치고 꽤 가혹했다. KT는 3선발까지 썼는데도 세 경기를 내리 졌다. 19살 신인에게 연패 탈출 부담이 씌였다.
그런데도 아랑곳 않고 승리 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투구 수 84개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1km/h 직구에다 투심 패스트볼까지 조화롭게 잘 썼다. 그사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교묘하게 섞었다.
1, 2회 말 위기가 있었다. 두 이닝 모두 득점권 상황이 있었는데도 소형준은 가능한 적게 실점하려 했다. 각 1실점했다. 그러고 나니 3회 말부터 안정을 찾았다. 큰 위기 없이 삼자범퇴 이닝도 한 차례 써 가며 첫 임무를 완수했다.
슈퍼 루키의 데뷔라 타선도 듬뿍 지원하고 나섰다. 장단 22안타 12득점을 내 줬다. 소형준은 무난하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상대로 주눅들지도 않았다. 이강철 감독으로서 천군만마다.
KT는 최초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소형준이 고졸 신인으로서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으니 해당 기록 보유자를 두 명이나 가지는 것이다. 소형준은 역대 8번째 고절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는데, 이전 김민이 7번째다.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보유자는 1991년 롯데 김태형, 2002년 KIA 김진우,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2006년 한화에서 기록했다. 그 외 LG 임지섭, 넥센 하영민, 삼성 양창섭이 있다.
고졸은 아니나, 대졸까지 범위를 넓히면 KT는 데뷔전 선발승 투수가 셋이나 있다. 이 감독도 1989년 4월 13일 광주 무등 삼성전 승리 투수였다. 데뷔전 기록은 7이닝 2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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