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25 11:28 / 기사수정 2007.02.25 11:28
[엑스포츠뉴스=이학민기자] 관심을 모으던 이동국이 경기 종료 9분을 남겨 놓고 아예그베니 야쿠부와 교체 투입, 골대를 맞추는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되어 의욕적인 몸놀림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지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호로서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 데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
한편 레딩의 설기현은 이날 예비 명단에서 제외되어 아쉽게 ‘코리안 빅뱅’은 성사되지 못했다.
전술
홈 팀 보로는 골키퍼 슈왈쳐를 중심으로 왼쪽부터 테일러, 포가테즈, 우드게이트, 데이비스의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에는 중앙에 보아텡과 아르카가 위치했고, 왼쪽에는 다우닝이 오른쪽엔 캐터몰이 선발 출장했다. 공격 투톱은 역시 비두카와 야쿠부의 몫.
레딩은 하네만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겨울 이적 시장에 영입된 듀베리와 기존 수비수인 잉기마르손이 중앙에 쇼레이와 머티가 좌우에 배치되어 수비진을 이루었다. 미드필더 중원은 하퍼와 시드웰이 담당했고, 좌우측에 헌트와 리틀이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셰인 롱과 리타가 최전방 투입을 구성했다.
미들스브로는 오버래핑이 좋은 샤비에르를 대신해 수비력이 좋은 데이비스를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 시켰고, 활동량이 많고 파이팅이 좋은 캐터몰은 수비에 많이 가담했다.
레딩은 ‘스몰 투톱’ 라인인 리타(170cm)와 셰인 롱(178cm)을 공격 1선에 배치해, 2선에서의 스루패스를 통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비두카의 감각적인 첫 골
경기 시작 7분 만에 홈팀에서 선취골이 터져 나왔다. 미들스브로는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우닝이 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포가테즈가 정확한 헤딩으로 비두카에게 연결해주었고, 비두카가 감각적인 힐 킥으로 레딩의 골문을 열었다. 스코어는 1대 0.
미들스브로는 계속해서 비두카를 위시로 한 공격을 속행했다. 특히 이 날 선취골을 득점한 비두카는 23분 테일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직접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왼발 슛을 시도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또한 30분에는 캐터몰의 크로스가 그대로 레딩의 골대를 맞추는 등 미들스브로는 추가 득점에 대한 기회를 계속해서 잡아갔다.
반면, 레딩은 경기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테일러와 다우닝의 왼쪽 측면 공격에 번번이 공간을 내주었고 우드게이트를 중심으로 한 미들스브로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44분 리타의 패스를 받은 셰인 롱이 왼발 슛을 날린 것이 전반전 레딩이 보여준 공격 찬스의 전부였다.
반격을 시도한 레딩
후반전이 시작되자 레딩이 바쁜 공격을 개재했다. 초반부터 오른쪽에서 리타와 리틀이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하는 등 분전했지만 세밀한 마무리의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만한 상황을 창출해내지는 못했다.
미들스보로는 51분 레딩의 골키퍼 하네만의 정면으로 향한 비두카의 오른발 슛을 시작으로 55분에는 야쿠부가 수비수 듀베리를 앞에 두고 오른발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분 뒤에는 야쿠부가 비두카의 패스를 이어 받아 슛을 시도했지만 하네만 골키퍼가 얼굴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레딩이었다.
위기를 막아내며 반격을 시작한 레딩은 59분 쇼레이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해준 패스를 이어받아 슛을 시도하지만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었다.
2분 뒤 셰인 롱이 수비수 두 명을 순간적으로 따돌리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하지만 롱의 슛은 골대를 스치며 넘어가고 말았다.
야쿠부의 추가골
레딩이 좀처럼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사이 미들스브로가 한 골을 더 달아났다. 69분 비두카의 패스를 이어받은 야쿠부가 감각적인 터닝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0대 2의 패색이 짙은 레딩은 71분 킷슨의 왼발 발리슛과 79분 머티의 오른발 슛으로 응수해 보지만 모두 골문을 빗겨가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 편, 승기를 잡은 미들스브로는 주전 공격수 야쿠부를 대신해 84분 이동국을 투입시켰다. 이동국은 한 두차례 볼터치를 시도하는 등 의욕적으로 데뷔전에 임했다.
존 오스터의 만회골...이동국의 데뷔
그리고 87분. 끈질긴 레딩의 공격이 소기의 결실을 맺었다. 글랜 리틀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어설프게 걷어내자 왼쪽에서 기다리던 오스터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미들스브로의 골문을 세차게 흔든 것이다.
스코어는 2대 1. 여전히 홈 팀이 리드를 이어나갔다.
경기가 종료되어 가던 후반 93분. 4분이 주어진 로스타임마저도 거의 다 지나간 순간. 홈 팀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미들스브로의 다우닝이 왼쪽에서 긴 크로스를 연결해주었고, 문전에 위치한 이동국이 정확한 왼발 발리슛을 시도한 것이다. 아깝게도 볼은 골대를 맞으며 빗나가고 말았다.
데뷔전 첫번째 슈팅을 골대를 맞춘 이동국의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한 차례 더 중거리슛을 시도한 이동국은 앞으로 미들스브로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군림할 수 있을 만한 자신감을 얻으며 자신의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쳤다.
--------------------------------------------------------------------------------
출전 선수 명단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미들스브러 (4-4-2)
1 슈왈쳐 - 8 우드게이트, 12 포가테즈, 24 데이비스, 33 테일러 - 7 보아텡, 3 아르칸, 27 캐터몰(74' 25 모리슨), 19 다우닝 - 9 비두카, 20 야쿠부 (84' 18 이동국)
레딩 FC (4-4-2)
1 하네만 - 16 잉기마르손 29 듀베리, 2 머티, 3 쇼레이 - 15 하퍼, 4 시드웰, 10 헌트(71' 11 오스터), 7 리틀 - 8 리타, 24 셰인 롱(62' 12 킷슨)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