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아무리 친해도 상대 팀이면 적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페르난데스는 오래 전부터 맨유에 합류하는 것을 고대했고, 순식간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페르난데스는 9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11경기 무패(8승 3무) 행진을 이끌었다. 과감한 전진 패스와 슈팅, 번뜩이는 축구 센스로 맨유에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선수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선수로도 유명하다.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 큰 소리를 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쉿' 제스처를 취하며 반박했다. 훈련장에서도 패스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거침없이 큰 소리를 치곤 한다.
페르난데스의 승부욕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났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을 상징하는 단어로 '전사'라고 언급하며 "내게 모든 경기는 전투다. 경기에 나가서 상대를 이겨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존중하지만, 내가 이기지 않으면 그들이 나를 꺾는다"라며 "상대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 친구라고 해도 경기를 하는 순간 만큼은 가장 큰 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플레이에 영감을 준 선수로 "내가 보고 따르는 것을 좋아한 선수는 안드레 이니에스타다"라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니에스타는 8번룰과 10번룰 사이에서 플레이했다. 그 자리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라며 "이니에스타는 항상 공을 잘 지키며 위험을 무릅썼다. 그런 부분에서 이니에스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니에스타가 발롱도르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친 것이 아쉽다. 모든 것을 가졌는데도 말이다.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또 다른 인상적인 선수로 호나우지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언급했다. 페르난데스는 "난 좋아하는 선수가 많다. 처음 몇 년 동안 호나우지뉴를 좋아했다. 사람을 TV 앞에 몇 시간 동안 머물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호나우지뉴의 플레이는 행복함과 에너지가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에 대해선 "최고의 선수다. 프로 선수로서 롤모델이다"라고 평가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EPA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