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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인 드래프트] 속구 투수, 발 빠른 야수 지명에 중점을 둔 SK

기사입력 2010.08.23 08:07 / 기사수정 2010.08.23 08:0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신인지명에서 대졸 선수 비율을 높이며 ‘2군 즉시 전력감’ 선수를 많이 선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난해 하계 대학리그 MVP 출신인 동의대 문광은이었다. 문광은을 포함하여 9명의 신인 선수 중 대졸 선수가 무려 8명에 달했다. 그만큼 ‘경험’ 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했다. 이 가운데, 군산상고를 졸업한 박종훈이 고졸 선수로는 유일하게 SK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그랬던 SK의 2011 신인 드래프트 전략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고졸 선수의 비율을 더 높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SK가 지명한 9명의 신인 중 고졸 선수는 무려 5명에 달했다. 그만큼 올 시즌 고교야구 전력이 지난해보다 많이 향상됐기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1~4라운드에 선발한 신인들은 전원 고졸 선수였다.

속구 투수, 발 빠른 야수 지명에 중점

‘컨트롤 좋은 투수’ 위주로 신인을 지명한 넥센과는 달리, SK는 직구를 잘 던지는 파워 피처 위주로 투수를 선발했다. 야수들 가운데서는 발 빠른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 SK 2011 신인지명의 큰 특징이다.

SK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는 경남고 서진용이다. 다소 의외의 지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가 시속 147km의 직구를 던지는 파워 피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그동안 팀 동료 심창민(삼성 라이온스 지명), 김우경에 가려져 주로 타자로 출전하거나 비중 없는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것이 전부였지만 이는 서진용 본인의 능력이 이들보다 뒤져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앞선 두 선수의 컨디션이 빼어났기 때문이었다. 이에 경남고 이종운 감독은 청룡기 우승 직후 대붕기, 화랑대기, 봉황대기에서는 서진용을 주로 투입하며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예상대로 서진용은 이 기간 동안 140km 중, 후반대의 빠른 볼을 던지며 각 구단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SK가 서진용을 지명하지 않았다 해도 2라운드에서 다른 구단이 지명했을 수 있다. 다만, 실전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 직구 컨트롤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개성고의 좌완 에이스 김민식도 SK의 지명을 받았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무등기 및 화랑대기 대회에서 2연속 MVP에 오른 김민식은 배짱 있는 투구를 무기로 한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4km에서 형성된다. 그의 중학 시절 투구를 보고 김성근 감독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2학년 시절만 못했던 3학년 성적이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제2의 전병두/고효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화순고에서 공격 첨병을 맡았던 청소년 국가대표 외야수 정진기는 SK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정교한 타격 실력과 함께 빠른 발을 지니고 있는 유망주다.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 봐도 좋다. 1루에 출루하면 2루를 훔치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가 골머리를 앓는다. 정근우와 박재상의 뒤를 잇는 차세대 SK 테이블 세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군산상고 박계현 역시 정진기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빠른 발’을 무기로 삼는 박계현은 나주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유격수 요원으로 키워 볼 만한 인재다. 두 선수가 예상대로 성장해 준다면3~4년 후에는 ‘정진기-박계현’ 테이블 세터를 보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서울고 에이스 임정우 역시 SK의 지명을 받았다. 비록 2학년만 못했던 3학년 시절을 보냈지만,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팀을 황금사자기 8강에 올려놓은 바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야구 외적인 관리를 잘해 주어야 크게 될 수 있다.

이 외에 고려대 투수 강석훈(5라운드 지명), 경남대 포수 이윤재(7라운드 지명), 한민대 투수 신정익(8라운드 지명), 중앙대 투수 최진호(9라운드 지명) 모두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 앞선 선수들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선수들이다. 다만, 이들은 즉시 전력감이 아닌 3~4년 이후에 크게 될 선수라는 점에서 당장의 성과보다는 향후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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