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2 18:52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어린 시절부터 여타 한국 선수들과는 달랐다. 보통 한국 선수라고 하면 작고 기술 좋은 선수를 떠올리지만, 나는 오히려 유럽선수같이 보였다."
최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22일(한국 시각) '스코틀랜드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대한 생각과 기성용에 대한 조언 등을 털어놓았다.
차두리는 "나는 한국보다 유럽이 더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10살까지 살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년을 뛰었다. 평생을 통해 한국보다 독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셈이다."라며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것이 유럽 무대 적응에 도움이 됐음을 밝혔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으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운동능력도 언급했다.
"아버지는 현역 시절 굉장히 빠른 선수였고, 나 또한 아버지로부터 그 점을 물려받았다. 내 100미터 최고 기록은 11.2초인데, 아마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육상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에선 선수들에게 달리기 훈련을 강조했다. 내가 14살 때는 공을 잡는 시간보다 뛰는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라면서 "아마도 그래서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체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축구의 뛰어난 체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 플레이 스타일은 여타 한국 선수들과 달랐다. 아마도 유럽에선 한국 선수라고 하면 작고 기술이 좋은 선수를 떠오르기 쉽겠지만, 나는 오히려 유럽 선수처럼 보인다."라며 자신만이 갖는 장점도 얘기했다.
차두리는 이어 최근 셀틱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동료이자 대표팀 후배 기성용에 대한 조언도 있지 않았다.
"기성용이 팀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원한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줬듯이 그는 정말 좋은 선수고, 좋은 재능을 갖췄다. 그러나 외국에 와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나도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독일에서 처음 뛸 때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어린 선수에겐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이와 맞서 싸워야 한다. 무언가 잘 안될 때 그를 통해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 자신 뿐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기성용은 셀틱에서 성공해야 한다. 나는 유럽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지만 기성용은 이제 막 유럽에 온 것이다."라며 기성용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좋은 기술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으며, 반드시 경기에서 싸워야 한다고 기성용에게도 늘 얘기해 준다. 지난 인버네스CT와의 개막전에서도 나는 몇 차례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옐로 카드를 받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무대는 독일보다 훨씬 빠르고 거칠다."라며 후배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을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FC 위트레흐트(네덜란드)와 홈경기서 풀타임 활약하며 도움까지 기록해 셀틱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셀틱의 확실한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 잡은 차두리는 2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각) 스코틀랜드 글레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리는 2010/2011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셀틱과 세인트 미렌 경기에 출전 예정이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미렌전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경미해 차두리는 27일 새벽에 열릴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위트레흐트전에는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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