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모나코 왕자’ 박주영(AS모나코)가 시즌 세 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활약했지만, 기다렸던 첫 골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소속팀 모나코는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 연속 골을 허용, 랑스에2-2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했다.
박주영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타드 볼라르에서 열린 RC랑스와의 리그1 2010/11시즌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시즌 첫 득점에는 실패했다. 모나코는 다니엘 니쿨라에와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 두 이적생이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갔지만, 아드리아누의 자책골에 이어 세바스티앙 루데에게 동점골을 허용,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주영은 전반전에 새로운 공격 파트너 니쿨라에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첫 공격 포인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지만, 후반전 모나코가 랑스의 파상공세에 밀린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전방에 홀로 고립되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도 전반전 한 차례가 전부였다.
전반: 니쿨라에의 선제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나코
기선을 제압한 쪽은 홈팀 랑스였다. 랑스는 전반 초반, 세바스티엥 루데의 위협적인 왼발 직접 프리킥으로 모나코 골문을 위협했고 에두아르두와 크리스토퍼 오리에가 모나코의 좌측 측면을 휘저으며 모나코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그러나 모나코는 니쿨라에와 박주영의 호흡이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러 차례 2 대 1 패스를 선보이며 랑스 문전에 반격의 기회를 엿보던 두 선수는 전반 9분, 니쿨라에의 침투 패스에 이은 박주영의 왼발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결국 전반18분, 니쿨라에가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랑스의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으며 모나코의 시즌 첫 골이자 자신의 모나코 첫 득점을 성공했다. 이 골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모나코 쪽으로 돌아섰다.
이후 모나코는 무라토리의 크로스가 박스 정면에 위치한 박주영에게 연결, 추가 골을 기대했지만,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 알라에딘 야히아에 밀려 넘어지며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후반: 랑스의 파상공세, 기어코 동점을 만들다.
후반전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한 홈팀 랑스의 일방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랑스는 빠른 측면돌파로 모나코의 좌우 측면을 궤멸시켰고 잇단 위협적인 크로스에 육탄 방어로 맞선 모나코 수비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저하가 심각해졌다.
그러나 모나코는 단 한 번의 반격 기회에서 추가 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공격 집중력을 보여줬다. 후반24분, 아우바메양이 니쿨라에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랑스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모나코로서는 시즌 첫 승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문제는 추가 골 바로 직후에 찾아왔다. 실점4분 만에 랑스가 추격 골을 성공한 것이다. 랑스의 에이스, 세바스티앙 루데가 현란한 개인기로 모나코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렸고 중앙으로 연결한 크로스가 모나코의 오른쪽 수비수, 아드리아누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불의의 자책골로 랑스에 추격을 허용한 모나코는 이후, 수비진의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며 랑스의 거침없는 공격에 일방적으로 휘둘렸다. 결국 후반38분, 아드리아누의 자책골을 유도했던 루데가 이번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시즌 첫 승을 저지하고 만다.
이날 경기로 모나코는 세 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다소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였다. 여전히 이번 시즌 무패의 행진은 지속하고 있지만, 모나코의 목표가 유럽 무대진출임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박주영 개인에게 있어서도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위해서라면, 더는 득점포를 미룰 여유가 없다. 팀의 첫 승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목표를 위해 박주영의 득점이 절실한 시점이다.
모나코와 박주영은 오는29일, AJ 오셰흐와의 시즌5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과 첫 골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경기 요약>
랑스 2: 후 26' 아드리아누(자책골), 후 38' 루데
모나코2: 전 18' 니쿨라예, 후 23' 아우바메양
<출전 명단>
RC 랑스: 룬예(GK)-오리에(후30.몬로세), 야히아, 셸레, 베디모; 데몽, 에르막; 에두아르두, 루데, 모네-파게(후16. 부카리); 마울리다(후22. 폴레) 감독:장-기 발렘
AS 모나코: 루피에(GK)-아드리아누, 푸이그레니에, 한손, 트라오레; 아우바메양, 은쿨루, 망가니, 무라토리(후33. 불로); 니쿨라에; 박주영 감독: 기 라콩브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