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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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목 우승 박태환, 세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입력 2010.08.21 11:18 / 기사수정 2010.08.21 11:1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이틀 전 자유형 1500m 부진을 딛고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박태환은 2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 수영선수권 대회 셋째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4초 73의 기록으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2위로 들어온 호주의 라이언 코크레인과는 무려 2초 05나 차이가 나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우승은 대단히 값졌다. 우선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해 한동안 가졌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목표 의식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박태환은 올림픽 후 정확히 1년 뒤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 잡고 기술적,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추면서 이번 팬퍼시픽 대회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수영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을 만큼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있었다. 

'라이벌'로 불렸던 장린(중국)을 따돌리며 다시 균형을 이룬 것도 성과였다.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박태환을 추격하는 후발 주자로만 여겼던 장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이 부진한 사이 자유형 400, 1500m에서 잇달아 박태환의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틀 전 자유형 1500m에서도 15초 차로 장린이 박태환을 압도적으로 이기면서 이제는 역전됐다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주종목이자 자신에게는 자존심과도 같은 자유형 400m를 내주지 않기 위해 박태환은 혼신의 힘을 다해 레이스를 펼쳤다. 바로 옆 레인에 붙어있던 장린이었지만 별다른 의식 없이 자신의 레이스만 펼치며 장린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결국 주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무너졌던 자존심도 지켰고, 라이벌 의식을 더욱 불 지필 수 있게 됐다.

기록도 좋았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 결선에서 기록한 3분 44초 73은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이었다. 본인의 최고 기록인 3분 41초 86보다는 약 3초 가량 뒤지는 것이었지만 3개월 뒤에 있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낸 기록 치고는 아주 좋은 성적이었다.

레이스 운영 역시 지난 2007 세계선수권 때처럼 막판 100m에서 빼어난 스퍼트 능력으로 베이징올림픽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예전 실력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기록, 레이스 등 경기력 면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망을 밝힌 것은 박태환에게 꽤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

1년 주기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다시 정상급 선수로 돌아오는데 성공한 박태환. 4년 전 그랬던 것처럼 팬퍼시픽 대회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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