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1 07:47 / 기사수정 2010.08.21 07:47
뼈아픈 에이스의 부진
후반기 들어 모든 선수가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지만 왼손 에이스 양현종(22)은 웃을 수 없다. 양현종은 암울했던 KIA 전반기를 홀로 이끈 에이스였다. 그러나 팀이 상승곡선을 그릴 시기에 공교롭게도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1회부터 안타, 볼넷 등을 연이어 허용하면서 4실점해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3회에도 만루위기를 잘 넘겼지만, 4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후 교체되고 말았다. 3⅔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7개의 볼넷을 내줬다. 4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패(14승)를 떠안았다. 최근 2연패.
이로써 양현종은 8월 들어 1승 2패 평균자책 7.27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양현종의 부진은 사실 7월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과 다름없었다. 그는 7월 5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도 4.88이었고 이닝 소화는 24이닝에 그쳤다. 5,6월에도 각각 5경기에서 32이닝, 32⅔이닝을 소화했던 그였다.
홀로 달렸던 전반기 후유증
6월까지 6이닝 정도를 소화했던 그가 7월 들어 이닝 소화가 줄어든 이유는 체력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그는 주축 에이스로 대접받는 것이 처음이다. 아직 한 시즌을 보낼 체력적 안배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
최근 들어 하체의 힘이 다소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중심이동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잦다. 이렇게 될 때 패스트볼의 볼 끝 힘이 줄어들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교란하지 못한다. 최근 2연패 과정에서도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 투구수가 많았다.
게다가 KIA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타선과 선발진, 불펜 모두 크고 작은 균열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그는 선발 10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홀로 괴력을 발휘했다. 등판할 때 마다 모든 부담을 어깨에 짊어진 결과가 10연승이었다. 후반기 그 후유증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오랜 부진은 곤란하다. KIA는 후반기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4위 롯데와의 승차가 4게임 차다. 아직 3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으나 한 달 정도 남은 잔여 정규시즌에서 4게임을 뒤집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후반기 들어 로페즈, 서재응이 살아났고, 이대진마저 로테이션에 가세했다. 그러나 에이스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KIA 선발 야구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갈길 바쁜 KIA가 양현종의 부진이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사진=양현종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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