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휴대전화 해킹을 당한 배우 하정우와 해커의 대화가 공개됐다. 하정우 측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박 모씨와 김 모씨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해 하정우와 주진모 등 유명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20일 디스패치를 통해 하정우와 해킹범이 나눈 대화가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에서는 지난 해 12월 2일 하정우가 해커에게 처음 메시지를 받았던 당시부터 12월 21일까지 계속해서 협박을 받았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처음 해커에게 메시지를 받고 하루 뒤, 실제 상황인 것을 인지한 하정우는 이후 자신을 '고호'라고 칭하는 해커와 대화를 이어갔다. 또 1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해커를 경찰에 신고하며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을 의뢰했다.
해커와 대응하는 과정에서 하정우는 해커가 삼성 클라우드로 해킹했다는 것을 알아내며 경찰이 해커의 결정적 IP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계속해서 해커와 대화를 이어가며 시간도 벌었다.
해커는 하정우의 출연작인 영화 '백두산'이 개봉하는 12월 19일을 D-DAY로 칭하며 "더이상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지인들에게 날리겠다"고 협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하정우는 더이상 이에 대응하지 않았고, 일당 두 명은 구속기소됐다. 두 명의 범인이 검거됐지만, 범행을 주도적으로 지휘한 공범은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추적 중이다. 하정우 측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공식적인 언급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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