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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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이 밝힌 전남전 대패의 이유는 '잔디'

기사입력 2010.08.19 08:4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가 지난 주말 대패의 이유를 밝혔다.

제주는 지난 14일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2-4의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올 시즌 안정된 전력으로 당시 최소 실점 2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제주였기에 모두가 놀란 패배였던 것이 사실.

제주의 공격수 김은중은 18일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성남 일화를 2-0으로 꺾은 뒤 인터뷰에서 4강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전남을 꼽으며 지난 주말 대패의 이유를 밝혔다. 

"내가 K-리그에서 14년을 뛰었는데, 전남 구장이 잔디 좋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우리 팀이 워낙 패스 플레이가 좋다 보니 전남이 일부러 축구화가 안 보일 정도로 잔디를 안 깎아 놓았다."라며 당시 전남의 '홈팀 텃세'가 제대로 된 경기력 발휘에 어려움을 줬다고 털어놨다.

잔디 길이가 길면 그만큼 패스의 속도가 늦춰지기 때문에 빠른 패스 게임의 비중이 높은 제주로서는 평소와 같은 플레이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은중은 덧붙어 "FA컵 4강전 홈에서 다시 전남을 만난다면 이번에는 잔디에 물도 좀 많이 뿌리고 바짝 깎아서 복수전을 치르고 싶다."라며 익살을 부렸다.
  
실제로 홈 경기장 잔디 상태를 조절해 홈팀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노골적인지 정도의 차이일 뿐 빈번한 일이다. 일부러 경기전 물을 뿌리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경우고, 잔디를 짧게 깎거나 아예 깎지 않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가끔 여러 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곤 한다. 2008년 FA컵 8강전에서는 포항 스틸야드의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해 성남 진영 쪽만을 흠뻑 적셨다. 이에 김학범 당시 성남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해 양쪽 진영 모두에 물을 뿌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가간 클럽 대항전인 AFC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런 일이 더 빈번하다. 중국의 창춘 야타이는 영하권으로 날씨가 떨어진 경기 당일, 의도적으로 잔디구장에 물을 뿌려 얼음판을 만드는 일도 있었고, K-리그 클럽보다 기술과 스피드에서 열세에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클럽은 일부러 잔디를 깎지 않는 등의 홈텃세를 부리기도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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