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8 00:20 / 기사수정 2010.08.18 00:20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2년 만에 다시 ‘봉황의 품’에 안긴 대구고등학교는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2학년이다. 3학년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졸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재학과 LG 트윈스에 지명된 유재호가 바로 지난해 대구고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그만큼, 그 누구도 대구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대붕기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조무근이 버티고 있는 상원고에 우승을 내어주며,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2학년 선수들을 이끌고도 그만한 성적을 거둔 것이 다행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만큼 대붕기 준우승의 꿈을 이룬 대구고에게 남은 것은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는 일뿐일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내일’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2008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봉황을 품는 것으로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었다.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제40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개인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2학년임을 알 수 있다. MVP의 영예를 안은 박종윤, 수훈상의 주인공 김호은, 최다 안타상을 차지한 전호영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MVP 박종윤, “칠 수 있으면 쳐 봐라!”
이 중 봉황대기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박종윤은 두둑한 배짱을 자랑하는 팀의 에이스다. 고비 때마다 박태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던 박종윤은 18이닝 동안 무려 25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만큼 빼어남을 자랑했다. 대회 평균자책점 역시 1.50에 불과할 만큼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며 우승 소감을 밝힌 박종윤은 “위기 상황마다 ‘칠 수 있으면 쳐 봐라!’라는 배짱으로 던졌다”고도 말하며, 범상치 않은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동점타가 나온 직후 승리를 예감했다는 박종윤은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나타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만큼 16일 열린 2011 신인 드래프트에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모든 좌완 투수들의 로망이기도 한 류현진을 좋아한다는 그는 “내년 드래프트에서 반드시 내 이름이 불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승 이후에도 당찬 모습을 잃지 않았다.
[사진=봉황대기 MVP에 선정된 대구고 박종윤 ⓒ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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