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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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4강 탈락’ LG, 리빌딩이 쉽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2010.08.17 08:16 / 기사수정 2010.08.17 08:1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LG 트윈스가 사실상 4강 전선에서 낙오했다. 6위 LG는 17일 현재 45승 61패 1무로 4위 롯데에 5.5게임, 5위 KIA에 3.5게임 차로 뒤처졌다. 잔여 게임을 고려해도 남은 정규시즌은 한 달. 전력상으로나 거리상으로나 LG가 뒤집기 4강을 일궈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준비되지 않은 리빌딩

이제 LG는 1.5군 급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시간을 가지고 기회를 주면 잠재력을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빅5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박병호, 작은 이병규를 적극적으로 중용하면서 박용근, 김태완, 서동욱, 백창수, 문선재 등의 기용을 늘릴 수 있다. 마운드도 신정락, 최동환, 이범준, 한희를 비롯해 배우열, 김지용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차기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

그런데 리빌딩은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LG는 지난 7시즌 연속 리빌딩에 사실상 실패했다. 철저한 장, 단기 계획을 세워 경쟁 체제를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동안 LG는 매 시즌 굵직한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데만 집중됐다.

선수단의 팀 내 실력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내버려둔 것이다. 당연히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올 시즌에도 4강 진입에 올인했던 LG에는 이런 시나리오가 찾아올 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선수는 대부분 풀타임 3~4년 차 이상의 선수들이다. 원활한 경쟁구도가 성립될 수 없다. 설령 4강 탈락이 유력한 이 시점에서 의도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수를 기용한다고 해도 그 선수들 사이에서 특정 선수를 우선 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기준이 불명확하다. 그렇게 될 때 당연히 결과에 대한 위험도가 커진다.

결국, 현재 LG는 리빌딩에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 평소에 조금씩 외부영입 선수와 내부 유망주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이 리빌딩 실패의 원인이며, 그 악순환으로 당장 리빌딩을 실천하기 어려운 구조가 돼버렸다.

현실적인 제약

큰 이병규-이진영-이택근-정성훈 등 외부 영입선수들의 활용도를 의도적으로 줄이기도 어렵다. 어떠한 코칭스태프도 이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다. 갑자기 주전들을 빼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오갈 수 있는 선수가 많아져야 팀에 경쟁 효과가 생기면서 강해진다. 리빌딩은 물론이고 성적까지 바라보는 방법이다. 8개 팀 중 4팀이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는 국내리그의 특성상 대놓고 리빌딩에 전념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LG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리빌딩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선수단 얼개의 변화를 통해 발전을 기대할 정도로 내실이 튼튼하지도 않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할 틈도 없이 당장 17일 잠실 한화전을 준비해야 한다. 사실상 4강에서 탈락했지만.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는 LG다.

[사진=박종훈 감독 ⓒ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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