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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업!] 김한나 치어리더 "타이거즈를 왜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요"

기사입력 2020.04.11 10:1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테헤란로, 김현세 기자] "얼마나 많은 KIA 팬 분께서 오실지 기대돼요."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새로운 얼굴을 여럿 맞았다. 선수만 아니라 그중 팬 열기를 돋우는 치어리더도 있다. 국가 대항전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치어리더로 알려져 있는 김한나 치어리더 얘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IA 팬과 만남이 뒤로 밀리고 있으나, 김한나 치어리더는 "얼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뵙고 싶다"며 "몸이 근질거려 집에서도 응원 연습을 한다"고 했다.

새 팀에서 첫선이라 "타이거즈를 더 알기 위해 공부도 하고 있다"는 열의도 보였다. 또, 영화며 게임까지 온통 타이거즈라고. 그는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한다"며 "타이거즈를 왜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동안 일하느라 못 한 일들 하고 있어요. 연습도 해 가며 치과 진료나 관리도 받고 있고요. 시즌이 연기되다 보니 개인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바로 단상 오를 준비가 돼 있을 텐데, 아쉽겠어요.

▲맞아요.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까 집에서도 연습하고 있어요. 응원가 틀어 놓고 연습하고 있는데요. 시즌 시작하면 바로 할 수 있어야 하니 되도록 몸을 움직이려 해요.

-무료함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밖에서 해야 하는 취미는 할 수 없잖아요. 스마트폰으로 야구 게임도 하고 있어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모델로 나오는) 게임도 하는데요. 화면상으로 제가 떠요. 아이템을 구매하는 식인데, 수집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는 제 것으로 샀습니다. 하하.

-야구 게임이면 팀 골라야 하지 않나요.

▲맞아요. 타이거즈로 골랐어요. 제 팀은 투수진이 강한데요. 양현종, 선동렬 카드가 (능력치가) 제일 좋아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과금 유저에게 질 때도 있네요.



-타이거즈에서 새 출발이 실감나겠어요.

▲아직 현장을 못 가 크게 와닿지는 않아도 연습실에서 응원가나 특히 라인업 송 들을 때 '나도 이제 타이거즈구나' 하고 느끼기도 해요. 

-그동안 겉에서 보는 KIA는 어땠어요?

▲견제나 풀 카운트 응원할 때 있잖아요. '어이! 어이!' 하는 응원이요. 함성 소리가 크다 보니 위협적이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제가 그 응원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라 신기하기도 해요. 처음 배웠을 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김한나 치어리더만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양현종 선수예요. 워낙 잘하시는 선수잖아요. 이제 응원하게 된 입장에서 엄청 믿음이 가요. 그리고 올해 장영석 선수가 KIA가 새로운 분위기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KIA에서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당연히 우승이겠죠? 지금껏 치어리더로서 다른 종목에서 우승은 몇 번 경험했는데, 아직 야구에서 우승이 없어요. 사실 저희는 팬과 같은 입장이에요. 응원 팀이 우승하면 같은 마음으로 기뻐할 거예요. 올해 꼭 가을 무대에서도 응원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할수록 KIA 팬과 만남이 기대되겠어요.

▲그렇죠. 제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팬이 오실지예요. 아직 원정으로도 챔피언스필드를 가 본 적이 없어요. 고척이나 잠실 가 보면 KIA 팬 분께서 정말 많이 오시잖아요. 더구나 광주 홈 경기면 그곳이 꽉 차지 않을까요? 



-어느덧 치어리더로서 경력이 많이 쌓였어요.

▲맞아요. 제가 방송연예과를 나왔는데요. 그때 대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언니들이 정말 예쁘고 멋져 보이더라고요. '이런 직업이 있구나' 하고 처음 느꼈어요. 제 적성과 잘 맞기도 했고요.

-무엇이 잘 맞았을까요.

▲학창시절 축제나 수학여행 가면 장기자랑으로 공연도 많이 했어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좋았거든요. 길거리 캐스팅도 받은 적도 몇 번 있어요.

-길거리 캐스팅은 제가 해 볼 수 없는 경험이네요.

▲하하. 그래서 소속사를 찾아 가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 주는 직업을 원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요. 치어리더도 공연하고, 무대에서 설 수 있으니까 끌렸죠.

-전공이 방송연예과이다 보니 영향이 있었겠네요.

▲그렇죠. 그때 학생끼리 만드는 창작물에서 연기도 한 적 있어요. 지금도 광고나 여러 촬영 때 연기가 필요할 때도 있더라고요. 예전에 케이블방송에서 귀신 역할도 한 적 있는데, 사람들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하하. 오히려 분장한 제 얼굴이 더 무서웠어요.

-치어리더로서 보람은 언제 느껴요?

▲아무래도 '내가 이만큼 열심히 해 왔구나' 하고 느낄 때인데요. 가끔 알아 봐 주시거나 팬 서비스 요청하실 때 뿌듯해요. 간혹 수줍어서 요청 못 하고 지나치셨다 나중에 말씀하는 분도 계시는데요. 제가 "다음에 같이 사진도 찍고 그러자"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역시 팬이 중요하겠네요.

▲맞아요. 사실 제가 선수도 아니다 보니 많은 분께서 오시는 것은 아니어도 요청하시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해요. 관심이니까요. 팬 서비스도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제가 받은 사랑 돌려드려야죠. 보답하려는 마음이 커요.



-KIA 팬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나요? '올 시즌 최고의 영입'이라 하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하하. 환영해 주시는 것이니까 좋아요. 사실 다른 구단에서 오래 있다 와 '쟤는 여기 왜 오냐'고 하실까 걱정도 커요. 고민도 많았고요. 그런데 관심도 많이 가져 주시고, 오히려 좋아해 주시기도 해서 얼른 경기장에서 뵙고 싶은 마음이 커요.

-어떻게 다가가고 싶나요.

▲자연스레 소통하고 희로애락도 공유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애정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아요. 억지로 무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단상 위에서 팬 한 분씩 눈 마주치며 호흡하는 편이에요. 단순 일로 서너 시간 채우다 가겠다는 마음이면 안 돼요. 저는 '저 사람이 우리 팀 치어리더'라는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공부요?

▲하하.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타이거즈라는 팀을 알려고 했어요. 여러 방면으로 익히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최근 영화 '퍼펙트 게임'을 봤거든요. 타이거즈가 어떤 팀이고, 어떤 영광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많은 팬 분께서 타이거즈를 왜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보이는 것 뒤에서 노력이 정말 많네요.

▲저희 직업을 떠올리면 단순 예뻐 보이고 멋지다 해서 선택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혹자는 '쉽게 일하고 돈 번다'고 하거나 '짧은 옷 입고 춤춘다'고 쉽게 보는 사람도 있어요. 인식을 좋게 바꾸고 싶어요. 그래서 좋은 일도 앞장서 하게 되고, 무대 밖에서 팬 서비스며 연습도 최선을 다하려 해요. 안 보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KIA 팬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야구가 시작 안 됐지만, 빨리 개막해서 뵙고 싶어요.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kkachi@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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