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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 KCC 9연패 빠트려

기사입력 2007.02.15 06:29 / 기사수정 2007.02.15 06:29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성필 기자]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의 달콤한 승리는 원주 동부가 느꼈다. 

14일 전주 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통산 스무 번째로 4100득점을 넘어선 김주성(18점)과 빈센트 그리어(30점)의 활약을 앞세운   동부가 104-87로 이기며 KCC에 정규리그 최다연패(9연패) 및 홈 최다연패 타이기록(7연패) 안겼다.

KCC, 새 외국인 선수 빅터 출전시켜

이날 경기에서 KCC는 타이론 그랜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2002~2003시즌 울산 모비스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아이지아 빅터(29, 201.2cm)를 출전시켰다. 빅터는 높은 점프력을 선보이며 1쿼터 다섯 개의 리바운드를 수확, 원주 동부의 높이에 대적했다.

빅터의 높이가 되면서 1쿼터 KCC의 출발은 다른 경기보다 비교적 좋았다. 마르코 킬링스워스가 덩크슛을 터트리면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고 이상민의 3점 슛까지 버무려 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초반부터 용광로로 들어섰다.

그러나 동부는 김주성(205cm), 자밀 왓킨스(204.3cm)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곧바로 공세를 시작했고 KCC의 빗나간 야투가 이들의 수확물이 되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11점으로 벌어졌다.  

2쿼터까지 11점차를 유지하던 두 팀은 3쿼터 들어서 더욱 벌어졌다. 가드 강대협, 이세범 등이 연이어 3점슛을 터트린 것, 경기 전 만난 동부의 전창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외곽 슛을 마음껏 던져보라"라 했던 주문이 통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3쿼터 한때 22점까지 벌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KCC는 마당쇠 역할을 하던 한정훈마저 5 반칙으로 퇴장당해 더욱 어려움에 빠졌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허재 감독은 아무 말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동부의 3점 슛, KCC의 추격 의지 눌러

허재 감독의 이러한 표정을 봤는지 4쿼터 KCC의 정신적 지주인 이상민이 힘을 내 3점 슛 세 방을 터트리면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자 동료 킬링스워스가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해 83-72, 9점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동부의 강대협이 3점 슛 두 방을 터트려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점수는 다시 벌어졌고 빈센트 그리어가 경기종료 2분 7초를 남기고 슬램덩크를 터트리며 96-76, 20점차로 벌어져 KCC가 승리할 수 없음을 확인하게 했다.

결국, 벌어진 점수를 극복하지 못한 KCC는 동부에 100점대 점수를 허락하며 발렌타인데이 경기장을 찾은 3800여 관중에게 승리 선물을 안기지 못했다.

이날 승리한 전창진 감독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골밑 우위를 점하려던 것보다 외곽 슛이 잘 터져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이날 승리 요인을 외곽 슛으로 돌렸다.

전 감독의 의도대로 이날 동부는 강대협이 4개의 3점 슛에 성공하는 등 총 10개를 폭발, 팀 득점 3분의 1을 얻었다.

한편, 이날 여러 차례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투혼을 발휘한 동부의 김주성은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가 갑자기 몸이 다운된다"며 몸이 제대로 컨트롤이 안 되고 있음을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 한계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팀 성적과 괘를 같이하는 것이다.

허재 감독, "전주 팬들에게 미안하다"

반면 허재 감독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3점 슛 두 방을 맞은 것이 너무 화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추승균, 이상민 등 고참 선수들에 대해 "잘 따라와 주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처음 겪고 있어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전주 팬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앞으로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출했다.

이날 승리한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상대인 서울 SK, 안양 KT&G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벌였다. 반면 KCC는 9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지면서 꼴찌 탈출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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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약 선수

전주 KCC

정훈- 13득점 
이상민- 21득점  6도움
마르코 킬링스워스-  30득점  16리바운드 6도움


원주 동부

김주성-  18득점  7리바운드
자밀 왓킨스-  15득점  7리바운드
빈센트 그리어-  30득점  6리바운드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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