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4 13:57 / 기사수정 2010.08.14 14:11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4일 오후(한국 시각)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올해로 프리미어리그 6번째 시즌을 맞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활약 여부. 박지성은 17일 새벽 4시 뉴캐슬을 상대로 시즌 1라운드를 치른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뒤늦게 페이스가 올라 25경기 3골 1도움에 그쳤지만, 첼시, 리버풀 등 강팀들과의 중요한 일전에서는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에도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두 번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아일랜드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7-1 대승을 이끌었고,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도 선발 출전하며 첼시의 측면을 무력화시켜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A매치에서도 박지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을 넣은 박지성은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6월 월드컵 이후 최근 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려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맨유의 현재 상황 역시 박지성의 팀 내 입지를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게 해준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4-4-2와 4-3-3 어느 전형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가지고 있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가 특별히 선수 보강을 하지 않은 점도 박지성의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보낸다.
물론 늘 그래 왔듯이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오른쪽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라이언 긱스·루이스 나니·가브리엘 오베르탕 등도 시즌 내내 박지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지성은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발렌시아와 동반 출격시에는 왼쪽, 발렌시아가 빠질 경우는 왼쪽의 나니, 긱스 등과 오른쪽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기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술적 유용성이 높다.
'노장' 폴 스콜스가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고, 안데르손은 부상뿐 아니라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도 겪고 있기에 박지성이 이들을 대신해 중앙에서 뛰는 빈도도 높아질 것이다.
풍부한 활동량과 탁월한 수비력까지 갖춘 박지성은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처럼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측면 공격수를 막는 역할을 수행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할 때는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펼치거나 최전방의 웨인 루니를 지원하는 2선 침투로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팀을 상대할 땐 이를 봉쇄하고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상대 중원의 숨통을 조이는 역할도 가능하다.
때문에 박지성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많은 출장기회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의 두 자릿수 득점 여부도 관심사다. 박지성이 유럽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던 2004/2005시즌의 11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맨유에서는 2006/2007시즌 5골이 최고 기록.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 변수만 없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출장 기회 속에 득점까지 노릴 수 있어 얼마든지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
박지성 역시 지난달 27일 출국 당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리그는 물론이고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가능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맨유의 전설적 선수인 패디 크레란드 역시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박지성이 맨유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골 결정력도 훌륭하다. 새로 시작할 시즌이 정말 기다려진다."라며 박지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지성이 올 시즌 EPL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맨유의 리그 우승 탈환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줄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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