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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안제민 PD "프레시하게 시작하는 2쿼터 기대해달라"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0.04.02 11:22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코미디빅리그’가 2쿼터 시작을 앞두고 안제민 메인PD와의 스페셜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는 지난 2011년 첫 방송돼 올해 10년차를 맞이했다. 오랜 기간 관객과 꾸준히 소통하며 사랑받기란 쉽지 않은 터. 최근 많은 호평과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1쿼터를 마무리했다.

‘코빅’은 1년에 4개 쿼터로 진행되며, 매 쿼터 우승자는 매 라운드 방청객 투표를 통해 얻은 승점을 합산해 선정한다. 지난 1쿼터에서는 관객 소통 코너 ‘리얼 극장 초이스’가 우승했다. 5일 2쿼터가 펼쳐질 예정이다.

대망의 2쿼터를 시작하기 전, ‘코빅’ 연출을 맡은 안제민 메인PD와 열정 가득한 무대 뒷 이야기부터 2쿼터 코너 스포일러까지 비하인드 대담을 나눠봤다.

“클래식과 유행의 조화, 연기자들이 바로 ‘코빅’의 힘”

Q. ‘코빅’이 오랜 기간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클래식과 유행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까요. 공개 코미디라는 클래식한 포맷에 트렌디한 소재를 접목시키는 게 코빅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식 자체는 옛날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데, 들여다보면 BGM부터 각종 웃음코드, 히트작, 유행어 등등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즘 소재들로 구성돼 있는 거죠.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연기자들의 ‘연기력’입니다. 시의적절한 소재와 새로운 형식의 코너에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가 뒷받침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는 것이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쿼터제, 우승자 선정 등 ‘코빅’만의 차별점이 눈에 띕니다. 이런 룰이 주는 장점, 또는 비하인드가 있을까요?

A. 연기자들간의 순위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합니다. 상금을 떠나서 ‘우리가 가장 웃기다’라는 타이틀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번 새 쿼터 때마다 서로 어떤 코너를 짜는지 관심이 많습니다. 새 코너를 선보이는 날엔 유난히 연습실이 북적북적하죠(웃음)


Q. '코빅' 연기자들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매주 '코빅'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부터 연습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들었습니다. 연기자들이 이렇게 ‘코빅’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활동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코미디언 DNA를 갖고 태어난 죄 아닐까요?(웃음) ‘코빅’은 모든게 자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오고, 새로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가끔 연출자로서 이런저런 관여를 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항상 더 훌륭하게 만들어오시죠. 오랜 기간 함께 해 왔고, 모두들 코미디언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이런 애정과 재미가 가능했던 데에는 연기자분들과 제작진의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분을 보면 스스럼없이 서로 농담도 하던데요.

A. 자주 봐서 그런 게 아닐까요. ‘코빅’은 평균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은 봅니다. 두 번은 연습실, 한 번은 녹화장에서 꼭 얼굴을 보게 되죠. 워낙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서로 일 얘기, 사는 얘기까지 다 합니다. 자연스럽게 케미가 쌓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코빅’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무관객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방청객 대신 자리를 채운 연기자들이 다양한 리액션과 분장으로 큰 웃음을 만들어내며 많은 호평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안제민PD는 기획 비하인드와 소감을 밝혔다.

Q. 연기자들이 방청석을 채우는 콘셉트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정말 방법이 없어서 찾은 콘셉트였습니다. 방청객 리액션이 없으면 편집 자체가 불가능하니 누군가는 방청석에 앉아줘야 했죠. PD, 작가 다 모아도 10명 안팎인데 우리는 녹화 현장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연기자들이 방청객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죠.

Q. 연기자분들의 엄청난 리액션이 나날이 화제되고 있습니다. 리액션 상을 만든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으세요?

A. 꼭 줘야 한다면, MC 신영일씨는 어떨까요. 방송에도 이미 나간 적 있지만 신영일씨는 본인이 무대에 등장하는 아이디어를 담당 작가에게 직접 제안하고, 주스 소품을 가져와 리액션에 활용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쉬어도 될 시간, 연습할 시간에 방청석에 앉아있는 것은 연기자들에게 체력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화제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에게도, 많은 사랑 보내주시는 시청자분들께도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5일 오후 7시 45분 ‘코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더 큰 웃음을 장전해 돌아온다. 1쿼터 우승코너 ‘리얼 극장 초이스’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용진VS이상준’, ‘슈퍼스타 김용명’ 등을 계속 만나볼 수 있으며, 이밖에 새로운 코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Q. 2쿼터 스포일러 살짝 부탁 드립니다. 새롭게 들어가는 코너가 있나요?

A. 이국주씨의 콩트 코너 ‘내사랑 진짜루’, 짧은 호흡의 개그로 돌아온 문세윤씨의 ‘화가 난단 말이야’, 이용진-이진호-양세찬씨가 인증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까페’, 오랜만에 다시 보는 박나래-황제성씨 투톱의 ‘산넘어 산’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또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스팅’ 코너가 장도연-이은형-허안나씨 버전의 ‘캐스팅 2020’으로 돌아옵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코너가 있으세요?

A. 좀 뻔해서 재미없는 답변일 수 있지만, 2020년 2쿼터 ‘코미디빅리그’ 자체가 가장 기대되고 자랑스럽습니다. 새로운 쿼터를 시작할 때가 가장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코너를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떨리거든요. 유지되는 코너는 지난 쿼터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기에 소중하고, 새로운 코너는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쳐 어렵게 낳은 아이들이어서 애정이 갑니다. 코너 하나하나가 제게는 항상 소중합니다.

연기자들끼리 새로운 조합도 시도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도 하면서 이전 쿼터보다 훨씬 프레시하게 시작하는 기분이 납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 섭외하거나, 붙여보고 싶은 출연진 조합이 있나요?

A. '코빅’ 내부에서는 워낙 다양한 조합을 붙여보고, 지켜봤기 때문에 외부 수혈을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박명수씨에게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요(웃음) 최근 예능에서 이용진씨와 자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선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리얼 극장 초이스’ 같은 관객 소통 코너에는 이수근씨가 한 번 나와주시면 어떨까요. 워낙 순발력과 재치가 탁월하신 분이라 무대를 뒤집어 놓으시지 않을까. 또 다른 한 분은 조세호씨입니다. 예능인 조세호로서 무대에 돌아와 우리 멤버들과의 사적인 케미를 코미디로 풀어내주시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늘 웃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꼭 놀러 오세요”

Q. 웃음 대세를 달리는 ‘코빅’ 연출자로서, 요즘 웃음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웃음 트렌드에도 레트로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달리 우리 같은 공개 코미디에서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상황과 연기를 위주로 한 긴 호흡의 콩트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쿼터 새 코너로 선보였던 ‘슈퍼스타 김용명’이 그 예입니다. 자기 혼자 스타라고 생각하는 김용명의 우당탕탕 영화 촬영기인데, 유행어나 개그가 아닌 상황 자체에서 오는 웃음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유튜브에서도 8090년대 콩트 코미디들이 많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죠.

Q.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큰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저희는 늘 웃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같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빅’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5분 방송된다. 5일에는 2쿼터가 새롭게 시작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tvN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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