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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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원] 너에게는 질 수 없다

기사입력 2010.08.14 10:27 / 기사수정 2010.09.13 17:37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17R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강원 FC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대전이 모처럼만에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3-1의 완승이다.

대전은 지난 K-리그 16R 대구 원정에서 대구와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올 시즌 전적과 최근 기세와 원정이란 점에서 모두 대구의 승리를 점쳤다.

설상가상 이경환마저 퇴장을 당하며 대전은 비겨도 다행일 정도였지만, 외려 퇴장이 선수들에게 더욱더 집중력을 갖게하였고, 이는 후반기 첫 승리로 이어졌다.

대전은 내친김에 꼴찌 강원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3경기 강원전 연속 무패(1승 2무)에는 3경기 연속 2득점도 포함되어 있다.

대전은 강원을 제물로 홈 2연패와 무득점의 사실을 벗겨 낼 기세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최근 10경기에서 승점을 2점밖에 쌓지 못하며, 기어이 꼴찌로 내려앉았다.

15구단 중 최다실점(33점)도 강원의 몫이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2득점을 뽑아내고 있고, 주포 김영후도 2경기에서 연속골을 몰아치며 공격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는 평이다.

최근 3경기도 1경기 차로 대전에 밀릴 뿐이지, 역대전적은 1승 2무 1패로 동률이다.

작년 첫 대전원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해볼만하다는 각오로 대전원정에 나선다. 강원 역시 비슷한 밸런스의 팀인 대전에만은 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서로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대전과 강원의 대결은 오는 14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나는 너의 골문을 흔들었었다.

'그레이트 곽'으로 불리며 대전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곽창희. 하지만,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첫 시즌이라고 면죄부를 주기에는 다른 팀 신예들이 너무도 잘해주고 있기에 이마저도 할 수 없는 변명이다.

하지만, 지난주 대구와의 경기에서 감각적인 선제골을 뽑아내며 다시금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4달 만에 맛본 골이었고, 팀의 무득점 사슬을 끊는 귀중한 골이기에 더욱 값졌다.

그렇다면, 곽창희가 넣은 또 다른 골은 어디서 터졌을까? 바로 지금 상대하는 강원을 상대로 뽑아낸 골이었다. 곽창희는 전반 33분 박성호(베갈타 센다이)가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프로데뷔골의 감격을 맛보았다.

그래서 지금의 시기가 참 적절하다. 지난주 골 맛까지 더했고, 프로데뷔골을 맛보았던 팀과의 대결이니 말이다. 곽창희는 이번 경기에서 지금의 활약이 반짝 활약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에 맞서는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바제(BLAZHE ILIJOSKI). 강원에는 신입용병이지만, 바제는 K-리그의 신상 용병이 아니다.

2006년 바조라는 이름과 함께 인천에서 뛰었었기 때문이다. 바조는 14경기 3골을 거뒀지만, 인천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 분명했기에 쓸쓸히 K-리그를 떠나갔다.
U-15 대표팀을 시작으로 U-17, U-19, U-21까지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바제이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재차 K-리그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 이름과 함께 말이다. 바제는 지난주 울산전에서 복귀 골을 뽑아냈는데, 강선규의 패스를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멋진 골이었다. 바제 역시 대전이 낯설지가 않다. 2006년 10월 3일 대전전 골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바제는 드라간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팀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그것이 바제의 K-리그 마지막 골이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욱더 기억에 남는 골이었다. 당연히 대전전 2경기 연속골을 노리는 바제다.

▶ 시작은 같았으나

2008년 대전 입단 동기인 한재웅과 강선규.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났다.

한재웅은 부산에서 줄곧 활약하다가 주승진과 맞트레이드되어 대전져지를 입었다. 측면 수비수에서 김호 감독의 요청에 따라 공격수로도 활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어중간한 시즌을 보냈었다.

2009년을 거쳐 이제는 확실한 측면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지만, 꽤 굴곡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대구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기부터 꾸준하게 대전의 우측면을 담당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으나, 지난 대구전에서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것이다.

2008년 공격진에서는 박성호와 바벨, 알레 등과 경쟁했고, 수비수로서는 우승제와 강선규 등과 경쟁했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 어디서도 자리 잡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픔을 다시 만난 강선규에게 확실히 털어내려는 한재웅이다.

이에 맞서는 돌아온 K-리거 강선규. 2006년 루빈카잔(러시아)에서 두 시즌 간 활약하고, 대전에 입단했었다.

대전에서 첫 시즌 17경기 1도움으로 준수한 시즌을 보냈었는데, 2009년에는 안타깝게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유야 어쨌든 강선규는 다시 K-리거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는 자신을 내친 대전에 한 수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풀백 모두 소화가 가능한 강선규는 지난주 울산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날이 바짝 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한재웅에 비해 확실한 주전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론 강원으로 이적 후 3경기에 줄곧 투입되며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지만, 위치상으로 지금은 한재웅이 강선규에 한발 앞선 모습이다.

하지만, 후반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결론은 끝을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인데, 포지션상 서로 부딪혀야 하니 이 또한 기구한 운명이다. 과연 누가 이번 경기에서 웃고, 올 시즌 마지막에서도 웃을지 기대가 된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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