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2년 차 유장혁은 쟁쟁한 선배들과 같은 선에 있거나, 혹은 더 앞서있다.
지난해 동기들과 함께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신인 유장혁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기회를 받았다. 성적은 38경기에 나서 9안타 1홈런 4타점 10득점 3도루, 타율 0.164. 유장혁은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받은 만큼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자신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하지만 유장혁의 첫 시즌은 그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고, 이 젊은 선수를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최근의 모습은 그 기대감을 더욱 커지게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다섯 차례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유장혁은 13타수 7안타 4타점 1득점 타율 0.538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0타수 이상 기록한 팀 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 비록 청백전이지만 흐뭇한 미소를 안기는 활약이다.
캠프에서부터 청백전에 이르기까지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장혁은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고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보다 더 치열해진 외야 경쟁에도 그는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나는 주전을 맡아놓은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더 많든 없든 내 실력 향상을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얘기한다.
그는 "타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발전하려고 하고 있다. 작년 캠프와 비교해도 경험을 떠나 똑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타석에서는 정확하고 강하게 치고, 수비에서는 더 외야수답게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배님들이 밝고 즐거운 모습을 강조하셨는데, 그런 얘기를 듣고 더 밝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 같은 정규리그 개막에도 유장혁은 하루하루, 묵묵히 제 할 일을 할 뿐이다. 유장혁은 "개막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체력을 안배하는 것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하던대로 똑같이 하고, 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전 유장혁을 향한 칭찬들에 그는 "기분은 좋은데 아직 멀었다. 그 말이 맞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게 잘하겠다"고 웃었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느끼는 신인인 유장혁은 작년에도, 올해도 플러스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다만 그렇게 조금씩 산을 오르고, 또 넘길 원한다. 유장혁은 "작년과 마음은 똑같지만, 올해 성적표를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