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30
스포츠

두산이 이두환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0.08.10 08:29 / 기사수정 2010.08.10 08:5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한 가운데 주포 김동주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항상 부진과 부상 속에는 또 다른 선수의 도전이 있다. 최근 두산은 2군 유망주 이두환(22)을 1군에 불러올려 타격 자질을 시험하고 있다.

김경문의 박수

이두환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0번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크고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장타를 때릴 줄 아는 선수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2006년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거포다.

두터운 두산 야수진의 벽을 뚫지 못하고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단 1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2군에서는 방망이 자질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도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6푼3리(2위), 21홈런(1위), 64타점(3위)을 기록하며 김경문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지난달 17일 제주에서 진행됐던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그에게 언젠가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주포 김동주가 1군에서 말소되자마자 그를 1군에 불러올렸다.

3년 만의 1군 출장이었던 지난 5일 잠실 롯데전, 7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투입된 그는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김 감독은 이때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는 그의 선구안에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풀스윙하지 않고 팀을 위해 볼을 골라내며 출루할 줄 아는 선수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거포형 타자

두산은 김동주가 1군에서 말소되면서 본격적으로 그의 활용도를 높일 조짐이다. 7일 군산 KIA전에서 대타로 나와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8일 경기에서는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뽑았다. 기대했던 장타는 나오지 않았으나 유연한 스윙을 뽐냈다.

앞으로 이두환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차기 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주 포지션이 1루지만, 그 자리에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최준석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최준석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이 최준석의 대체 선수로 이두환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그는 현대 야구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포형 타자다. 두산은 현재 팀 홈런 2위지만, 확실한 거포는 김동주(18홈런)와 최준석(17홈런) 정도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다면 김 감독이 구상하는 ‘파괴력 있는 야구’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이름을 알리며 두산의 차세대 중심 타자로 가능성을 내비친 것만큼은 팀 타격 부진 속에 얻은 두산의 값진 수확이다.

[사진=이두환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