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고맙죠. 참…. 저희야 고마울 수밖에요."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새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 애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에게 특별 휴가를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까지 연기되는 상황에서 가족과 서로 걱정하고 있으니 다녀 오라"는 배려였다.
3명은 허문회 감독, 주장 민병헌에게 양해를 구했다. 24일 재합류까지 약속했으나, 이튿날 "선수단과 함께하겠다"며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스트레일리는 "고향을 다녀 올 수 있게 배려해 줘 정말 감사하지만, 반납하는 게 옳다"고 봤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1일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라 판단, 팬데믹을 선포했다. 전세계적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족 걱정이 안 될 리 없었다. 그런데도 "가족과 상의해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태도였다.
구단은 곧장 편지를 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다 "세 선수가 보여 준 희생에 감사함을 전한다. 야구보다 더 신경 쓰이는 문제가 많은데 '하나의 팀으로 함께하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에 구단과 팬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다.
롯데 관계자는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롯데 팬과 함께 얘기를 나누려 SNS상으로 편지를 쓰게 됐고, 실제 3명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거듭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명은 롯데 외국인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다. 국내 첫 훈련은 21일 시작이다. 롯데 관계자는 "훈련이 시작되면 3명은 숙소에서 야구장까지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