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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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을 통해 본 두산 화수분의 비밀

기사입력 2010.08.06 08:19 / 기사수정 2010.08.06 08:1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모 아니면 도지. 그런데 '도'를 먼저 보면 그 선수는 못쓰는거잖아."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을 갖고 있다. 해마다 1군 선수를 척척 만들어낸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현재 두산에서 주전으로 뛰는 대부분의 선수가 그런 식으로 완성됐다. 올해는 포수 양의지와 우익수 이성열이 나타났다.

왜 두산은 다른 팀에 비해 유망주가 잘 성장할까. 김경문 감독이 던진 한마디에는 그에 대한 해답이 오롯이 들어 있었다.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보고 선수 개인의 쓰임새를 찾아주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이성열에 대해 "삼진 아니면 홈런이다. 선구안은 앞으로 개선해야 하겠지만, 홈런 4개만 더 치면 20홈런인데 이정도면 칭찬받을 성적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백업 신세였던 이성열은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경문 감독의 설명대로 이성열은 삼진을 100번이나 당했다. 최다 삼진 1위다. 그래도 홈런을 16개나 터뜨려 팀내 공동 2위다. 그만큼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어지간한 감독들은 이성열의 나쁜 선구안 때문에 그를 기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장타력을 먼저 보고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필요에 따라서는 선수 기살리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즌 전 이성열에게 포수 미트를 쥐어준 게 좋은 예다.

김 감독은 이성열을 두고 '대기만성형 선수'라 칭했다. 2003년에 데뷔해 어느덧 8년차가 된 이성열을 마침내 큰 그릇(大器)으로 키워낸 건 김경문 감독의 선수 보는 눈, 그 중에서도 장점을 보는 혜안이다.

[사진 = 김경문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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