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7)의 행선지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결정됨에 따라 박찬호의 오랜 숙원 사업 하나는 또다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꿈이다.
박찬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내건 두 가지 목표는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과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수많은 팀의 영입 제의와 시카고 컵스를 비롯한 여러 팀의 선발 제의까지 모두 뿌리치고 뉴욕 양키스를 택한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유난히 포스트시즌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박찬호는 2006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디비전 시리즈 1경기, 2008년에 LA 다저스 소속으로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월드시리즈 4경기에 등판,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아쉽게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눈앞에서 놓친 월드시리즈 우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박찬호는 월드시리즈에서의 인상적인 호투를 바탕으로 월드시리즈 상대팀이었던 양키스로 이적하는 데 이르렀다.
올 시즌에 박찬호는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양키스는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역대 최다 우승팀이고,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에서 ML 승률 1위와 2위를 다투는 최강팀의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박찬호가 이적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 1993년부터 5할 승률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약체 중의 약체다. 올 시즌 역시 37승 70패로 NL 중부지구 최하위, NL 16팀 가운데 승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츠버그에서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이번 시즌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은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오프 컨덴더 팀과의 계약이 다시 이루어질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박찬호는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한 차례 놓쳤고, 이번 피츠버그행으로 적어도 올 시즌에는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는 것이다.
[사진 = 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 DB, O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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