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5 08:45 / 기사수정 2010.08.05 08:45
기다릴 수 없는 현실
더마트레는 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3회 1사 후 김선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연이어 내줬고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련한 이종범에게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며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볼넷과 포수 실책으로 3점째를 내줬다. 손에서 공이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일이 터졌다. 왼손 검지와 중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살갗이 벗겨진 것이다. 최희섭을 힘겹게 삼진으로 잡은 후 4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당장 그의 조기 강판 속에 타자들의 힘을 빌어 역전승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물집이 생겨서 살갗이 벗겨지면 새 살이 돋아날 때까지 며칠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선발 투수는 등판하지 않는 날도 러닝과 롱토스, 하프 피칭, 불펜 피칭으로 어깨를 달구면서 구위와 구종을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손가락에 새살이 돋아나서 아물지 않으면 공 끌을 챌 수가 없으므로 투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음 등판 준비에 지장이 생겨 선발진 운용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LG 마운드는 선발-구원을 떠나 투수 1명이 아쉬운 상황. 선발 투수가 한가하게 새살이 돋아날 때까지 쉬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 게다가 그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가 있지만, 체인지업, 커브 등의 빈도를 높였던 것이 실패로 돌아가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투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퇴출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LG 박종훈 감독은 최근 구위 점검 차 방한한 옥스프링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이며 올 시즌 내 교체도 염두에 뒀다. 오는 15일 이후 등록되는 외국인 투수는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4위 다툼을 포기할 수 없는 LG가 시기상으로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딜레마
그러나 무작정 그를 퇴출 할 수도 없다. 새 외국인 투수 등록 가능 기한이 사실상 오는 15일 이라고 볼 때 LG가 그를 내보낸다면 차후의 선택은 옥스프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아직 팔꿈치 재활 중이다. 재활 등판에서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당장 1군에서 선발로 내보내는 것은 엄청난 무리수다.
현실적으로 LG는 더마트레의 손가락 새살이 빨리 돋아나서 아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예정됐던 로테이션보다 하루 이틀 정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그 사이 구원 투수 중 한 명을 임시선발로 돌려 그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당장 투수 한 명이 아쉬운 LG에는 더마트레의 부상이 뼈아프다.
그러나 박 감독의 결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그를 퇴출하고 새 용병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때는 옥스프링의 영입이 가장 현실적이다. 어떠한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러나 LG는 눈앞의 1승이 시급해 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아쉬운 상황이다. 과연 LG가 더마트레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사진= 필 더마트레 (자료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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