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5 08:48 / 기사수정 2010.08.05 08:48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윤성환(29)이 지난 6월 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40여 일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는 4일 대구 SK전에서 선발 차우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복귀는 삼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강 회복
윤성환은 지난 6월 20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올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지 못했고, 직구의 볼끝과 커브의 각도가 무뎌지면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와중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어깨에 부하가 걸린 것이다.
그가 빠진 삼성 선발진에는 차우찬이라는 영건이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당연히 삼성은 그를 무리해서 1군으로 복귀시킬 이유가 없었다. 그는 재활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데 집중했고 2군 등판을 차근차근 소화했다. 특히 2군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SK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찍으며 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 투수 나이트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것. 선동열 감독은 부랴부랴 그를 1군에 불러들였다. 그는 애초 4일 2군 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급히 1군으로 돌아왔고 1군 등록 이틀 만인 지난 4일 대구 SK전에서 전격 구원 등판했다.
세 타자를 상대했으나 직구와 커브에 힘이 있었다. 어깨 통증에서 회복돼 공을 놓을 때까지 상체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 스트라이드하는 다리를 길게 뻗어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바뀌었다. 투구 밸런스가 회복됐다는 징조다.
보험 효과
사실 삼성은 나이트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나이트가 성실한 선수였으나 7월에 재활군으로 내려간 이후에도 연승 행진을 달렸고, 복귀 이후에도 구위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성환의 건강 회복을 확인했다. 오히려 삼성 마운드에 플러스 효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현재 미국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15일까지 1군 등록이 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출장할 수 없으므로 영입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기가 빠듯해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선수가 입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투수에게 거는 기대보다 윤성환의 구위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의 복귀는 곧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윤성환이 선발진에 자리를 잡고 외국인 투수가 영입되면 현재 선발 투수 중 가장 불안한 행보를 하는 크루세타를 구원진으로 완전히 돌릴 수 있다. 크루세타는 제구력이 불안해 박빙 승부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구위가 썩 좋지 않은 정현욱과 권혁의 이닝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다. 이는 윤성환의 복귀가 아니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윤성환은 당장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이다. 물론 그가 또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하거나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면 삼성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게 거는 기대가 커질 것이다.
그러나 합격점을 받는다면 장원삼-차우찬, 윤성환-배영수의 토종 좌우 선발진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의 순위 다툼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물론 마운드 총력전이 벌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윤성환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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