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4 08:14 / 기사수정 2010.08.04 08:14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초반 완연한 상승세다. 원동력은 역시 선발 야구와 CK포의 재발진. 3일 광주 LG전에서도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14승 쾌투 속에 CK포가 오랜만에 한 경기에서 동시에 대포를 가동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KIA는 4위 롯데에 4게임 차를 유지하며 4위 도전의 희망을 남겨뒀다.
CK포 재발진
3일 광주 KIA-LG전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오랜만에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뽐낸 KIA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KIA는 올 시즌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과 최근 든든해진 계투진의 위력을 바탕으로 CK포가 타선의 응집력을 이끌었다.
1군 복귀 첫날인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홈런 맛을 보지 못했던 김상현은 3일 광주 LG전에서 선발 5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해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것도 선두 타자 최희섭의 볼넷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좌월 투런포였다.
김상현은 3회에도 2사 3루 찬스에서 깔끔한 적시타를 때렸고, 7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최희섭을 2루로 보내는 안타를 때렸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였다.
최희섭도 뒤지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김상현의 투런포를 간접적으로 도왔다. 지난 시즌 상부상조했던 CK포의 모습이었다. 3회초에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2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으며, 5회초에는 밀어서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7회초에도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추가점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날 그는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CK포는 8타수 6안타(2홈런) 7타점 5득점을 합작했다. KIA가 이날 올린 득점이 13점이었는데, 절반에 가까운 점수를 두 선수가 관여했다. CK포는 서로 만든 찬스를 연결하고, 해결하는 야구의 기본에 충실했다.
우산 효과
그러나 CK포가 동반 홈런을 친 것 보다 KIA 조범현 감독을 더 기쁘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타선의 유기적인 흐름에 따른 득점력 증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 CK포가 있었다. KIA 타선이 지난 시즌 한창 잘 나갈 때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일회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3안타 3득점을 합작한 이용규와 신종길은 전반기 막판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용규와 신종길의 활약이 CK포와 합쳐지면서 KIA의 상위 타선이 꽤 탄탄해졌다. 이날 이용규와 신종길은 KIA가 3회말 최희섭과 김상현의 타점 때 나란히 4-3으로 재역전을 하는 득점을 했다.
이뿐 아니다. 테이블 세터와 CK포가 유기적인 결합을 보이자 하위타선의 김원섭-안치홍-김상훈이 5안타 3타점을 올렸다, CK포가 타점을 기록한 이후의 찬스를 해결하는 모습은 없었으나 상위타순에 연결을 착실하게 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확실히 중심이 사니까 주변 가지가 함께 살아나는 모습이다. CK포가 촉발한 전형적인 ‘우산효과’다.
KIA는 현재 4위 롯데와 4게임 차로 벌어졌으나 지금의 흐름을 잇는다면 분명히 정규 시즌 막판에 좋은 승부를 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KIA가 재정비된 마운드를 등에 업고 CK포가 중심이 된 타선의 유기적인 흐름마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김상현-최희섭(자료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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