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방어율왕이다. 2점대 방어율을 지키고 싶다."
'괴물'의 목표치고는 참 소박해보였다. 현재 다승(14승, 공동선두)-탈삼진(158개)-평균자책점(1.59)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이 이번 시즌 개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2점대 방어율왕'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류현진은 3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8이닝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엄청난 호투다. 그런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경기 전 1.61에서 경기 후 1.59로 근소하게 떨어졌을 뿐이다.
어지간히 잘던져서는 평균자책점을 낮출 수 없는 상황. 이게 현재 류현진이 올라있는 경지다. 평균자책점 2위인 김광현(SK)의 기록은 2.49로 류현진과 1점 가까이 차이를 보여 류현진의 방어율왕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2점대 평균자책점도 사실상 손에 넣었다. 더 나아가 1점대 방어율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류현진은 앞으로 약 6경기 40이닝 정도를 더 소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남은 경기에서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만 기록해도 넉넉하게 1점대 시즌 방어율을 기록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방어율왕에 오르려면 적어도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으나 2000년대에는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가 아직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이라면 21세기 첫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제시한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