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30년 우정을 자랑하는 도올과 이승철이 '도올학당 수다승철'로 뭉쳤다.
11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이 참석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의 고민,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란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 철학자와 가수의 특급 콜라보레이션답게 도올은 옛 선인들의 지혜를, 이승철은 위로가 되는 음악 한 곡을 선물한다.
이승철은 왜 이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됐을까. 그는 "저는 선생님 뵌 지 30년 정도 됐다. 무엇보다 선생님 강연을 많이 봐왔던 사람"이라며 "이번에 선생님이 먼저 전화 줘서 '저는 그냥 옆에 서있겠다'고 하면서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올 김용옥에 대해 "선생님을 보면 순수한 분이다. 본능적으로 유머가 많은 분"이라고 짚어 눈길을 끌었다.
도올 김용옥 역시 이승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대중과 친밀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이승철"이라며 "노래방 가서 같이 노래 좀 부르자고 하면 같이 불러준다. 가수들은 노래방을 남하고 절대 안 간다. 근데 모든 걸 벗어던진 사람이고 해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도올이 보는 이승철', '이승철이 보는 도올'이라는 질문도 나왔다. 먼저 도올은 "이승철은 섬세하다"며 "승철이는 상당히 섬세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평생 일기를 쓴다고 하더라. 그만큼 자기 반성과 반추와 모든 걸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이승철이 거저 있는 게 아니라 내면에 무언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단순한 가수를 뛰어넘는 경지가 있다는 걸 끌어내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승철은 "도올은 솜사탕"이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미지의 솜사탕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주 소프트하고 해맑고 아주 달콤하다. 안 그런 것 같은데"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도올은 과거 '도올아인 오방간다'로 배우 유아인과 함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유아인은 아주 진지한 사람이다. 아주 진지하고 매사를 아주 진지하게, 내 프로그램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감사한 사람이다. 유아인은 너무 진지해서 나라는 짐을 등에 업고 내내 프로그램을 했다. 힘들었을 거다"고 말했다.
이승철에 대해선 "근데 이승철은 모든 걸 홀딱 벗었다. 스타일이 다르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이. 쓴맛, 단맛을 다 거친 사람으로서 나하고 비슷한 경지에 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철은 관전포인트로 게스트 정우성을 꼽기도 했다. "선생님이 저를 버리고 게스트를 선택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저를 처참하게 버린다"고 말한 것. 또한 "첫 번째 게스트 섭외를 (도올이) 직접 하셨다. 제가 그 게스트를 보면서 '나로는 만족을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더불어 이승철은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대해 "교양이 아니고 예능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강조해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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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