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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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해진 킥을 가지고 돌아온 이천수

기사입력 2007.02.07 21:53 / 기사수정 2007.02.07 21:53

홍준기 기자



[엑스포츠뉴스 = 홍준기] 새해 첫 A매치를 유럽원정으로 치른 대표팀은 이천수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한국대표팀은 49년 만에 치러진 런던에서의 경기에서 유럽원정경기에서 거둔 승리로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새롭게 했고, 김치우 등 신진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힘은 이천수의 예리한 프리킥.

이천수가 날린 ‘승리를 부르는 프리킥’

이천수는 이미 빼어난 프리킥으로 유명했다. 위기의 순간 마다 빛을 내는 그의 프리킥 득점은 ‘승리를 부르는 프리킥’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2006월드컵 지역1차 예선 베트남원정에서 차두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터진 역전골이 그랬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대표팀의 최종평가전인 쿠웨이트전전 1-1 팽팽한 경기에서 터진 골 역시 마찬가지.

소속팀 울산현대 역시 그가 프리킥골을 터뜨린 경기 가운데 굵직한 경기만 세 차례가 넘는다. 2005년 후기리그 대전과의 경기 1-0 승리, 2005 K리그 챔피언결정전 5-1 승리 그리고 2006 후기리그 전남과의 경기 1-0 승리 등 팀의 공격이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혔을 때 그의 프리킥은 언제나 ‘한 방’을 가진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왔다.

한층 예리해진 이천수의 프리킥

이천수의 프리킥은 월드컵 이후 상대 골키퍼들에게 많이 파악된 듯,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예전만큼의 ‘한방’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슛이 휘는 각도는 꽤 좋은 편이었지만 발목에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빠르기가 줄어 들어 한동안 이천수의 프리킥 득점 소식이 뜸해졌다.

그러나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천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이천수는 주장이자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키커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때 보인 이천수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슛의 빠르기가 예전에 비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프리킥 득점은 없었지만 그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위건 어슬레틱 입단 무산 등 많은 부침이 있었고 이 과정에 팀의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며 경기감각 등이 우려됐지만 그리스전 프리킥 한방으로 주변의 걱정을 씻어냈다.

거친 그리스의 미드필드진의 수비에 막혀 0-0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감독의 승부수 였던 조재진과 김두현의 교체 뒤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 이천수는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섰다.

이미 전반전부터 프리킥, 코너킥을 도맡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킥을 구사하던 이천수는 결국 후반 33분 왼쪽 골대 모서리에 기가 막히게 꽃아 넣으며 로이터와 AFP 등의 칭찬을 이끌어내는 프리킥 득점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그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던 이천수. 자신의 킥에 있던 약점을 꾸준한 훈련을 통해 강점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그의 프리킥이 2007 아시안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불을 뿜기 기대한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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