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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런던서 그리스 꺾고 새 해 첫 승!

기사입력 2007.02.07 17:15 / 기사수정 2007.02.07 17:15

이학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학민 기자] 대한민국이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펼쳐진 그리스와의 올 해 첫 A매치에서 1대 0 으로 승리했다.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후반 34분 터진 이천수(울산)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대 0 신승을 거두었다.

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59년 만에 런던을 찾은 대한민국은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맞아 장신 공격수들에 의해 고전했지만, 이천수의 결승골과 김용대 골키퍼의 무실점 방어에 힘입어 적지에서 유럽 팀을 꺾는 활약을 펼쳤다.

활발한 탐색전을 보여준 양 팀의 초반.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리스의 카츠라니스와 바시나스의 탄탄한 중앙 미드필더라인은 이호와 김남일로 구성된 한국의 중원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이 전개되던 전반 27분. 한국이 첫 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프리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그리스의 수비수 아나톨라키스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한 것. 하지만 이를 김용대가 침착하게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33분 이천수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직접 연결해보지만, 이번엔 그리스의 골키퍼 니코폴라디스의 선방에 막혔다.

선방을 보여준 김용대 … 골대의 불운을 이어간 박지성

그리스의 세트 플레이에 고전하던 한국은 또 한 번 커다란 위기에 노출된다. 전반 36분 문전 혼전 중인 상황에서 그리스의 공격수 게카스가 노마크 찬스를 맞아 슛팅을 날린 것. 하지만 이것을 김용대가 반사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위기 뒤엔 반드시 기회가 오는 법. 한국은 2분 뒤 오른쪽 오범석의 크로스를 받은 박지성이 기습적인 헤딩슛을 선사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골대의 불운’을 이어가던 박지성의 슛은 다시금 그리스의 골대를 맞으며 빗나가고 말았다.

아찔한 그리스의 맹공에 당황한 한국.

후반전, 5명의 선수 교체를 가진 그리스가 매섭게 한국을 몰아쳤다. 후반 5분 만에 그리스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한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상식이 헤딩으로 걷어내지만, 이를 교체 투입된 기아나코플로스가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것. 다행히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와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6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키르기아코스의 슛팅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한국이었지만, 김용대가 또다시 막아내며 한숨을 몰아 내쉬었다.

드디어 터진 결승골.

이후 공격의 창끝이 다소 무뎌진 양 팀은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을 지속한다. 그리고 후반 33분. 박지성이 그리스의 문전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다. 한국의 키커는 이천수. 그리스의 PA 왼쪽 외곽에서 찬 이천수의 오른발 슛팅은 그림 같은 커브를 그리며 그리스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고대하던 한국의 선취골이자, 이 날의 결승골이 터진 것.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토고 전 이후 A매치 득점이 없던 이천수가 역시 프리킥에서 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에슬레틱 진출이 무산되었던 이천수가 잉글랜드 현지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낸 장면이었다.

동점골 허용, 하지만 Off Side !

후반 종반을 향해 가던 양 팀의 경기는 이천수의 선취골로 인해 한국 쪽으로 그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그리고 한국은 추가 골 찬스를 만들어 낸다. 후반 35분 설기현이 그리스 수비수 구마스를 재치며 회심의 슛을 날려 본 것. 하지만 야속하게도 설기현의 오른발 슛은 골문을 빗겨간다.

승기를 잡은 한국이었지만 그리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스는 후반 40분 이후부터 무려 7분 가까이 주어진 추가시간 동안 연이어 맹공을 퍼부으며 한국의 문전을 흔들었다.

그 중 후반 45분에는 지나코풀로스의 패스를 받은 카리스테아스가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날려보지만 왼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했던 상황. 

이어 종료직전 카리스테아스가 문전 혼전 중 김용대의 선방에 막힌 볼을 재차 차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 내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한국의 1대 0 승리를 막아내지 못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대한민국.

오는 7월에 펼쳐질 아시안 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게 있어 ‘FIFA 랭킹 16위’ 그리스는 좋은 평가 상대였다. 더군다나 경기가 유럽에서 펼쳐짐에 따라 홈 이점 없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평가전이었다.

대한민국은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었고, 보완점을 찾아내며 평가전이 주는 이점을 충실히 얻어냈다.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중앙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보완하고, 오늘 보여준 탄탄한 공격력을 강화한다면, 47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도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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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 선수 명단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한국 시간 2월 7일 오전 5시)

대한민국 <4-3-3>

1 김용대 GK - 3 김진규, 14 김상식, 12 이영표,(↔45‘ 15 김치우) 16 오범석 - 5 김남일(↔58’ 17 김정우), 6 이호, 10 이천수(↔ 92+‘ 21 오장은) - 7 박지성(↔75’ 19 염기훈), 11 설기현, 9 조재진(↔75‘ 8 김두현)

그리스 <4-4-2>

1 니코폴라디스 GK(↔ 45‘ 12 칼키아스 GK) 32 아나톨라키스(↔ 45‘ 18 구마스), 25 키르기아코스(↔ 83’ 26 만트지오스), 14 피사스(↔ 45’ 24 빈트라), 2 세이타리디스 - 6 바시나스, 21 카츠라니스, 10 카라구니스, 17 기케스(↔ 45’ 8 지아나코풀로스), - 4 사라마스(↔45‘ 20 아마나티디스), 9 하리스테아스



이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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