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얼음장처럼 차갑던 박민영이 북현리의 따뜻함을 만나 점점 녹아들어가고 있다. 이에 그녀를 얼어붙게 만든 임세미와도 화해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서울에서 첼로 강사로 일하고 있는 목해원(박민영 분)의 얼굴엔 짙은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 자신의 인격을 존중해주지 않는 학생과 원장에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 이에 해원은 한적한 시골, 북현리에서 당분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곳 곳곳에서 불어오는 따뜻함은 해원의 잃어버린 미소를 천천히 되찾아주고 있다.
북현리로 돌아온 해원은 혜천고 동창 이장우(이재욱)의 추천으로 임은섭(서강준)이 주인으로 있는 ‘굿나잇 책방’의 북클럽 회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감수성 풍부한 전업주부 최수정(이선희)이 낭독해주는 정호승의 ‘술 한 잔’이라는 시는 첫 날부터 지독하게 추웠을 해원의 마음을 다독였다. 또한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북클럽 회원들의 심성은 해원의 얼굴에 편안한 미소를 안겼다. 치열하게 사느라 남을 헐뜯기 바쁜 서울과 달리 이곳 사람들은 서로를 먼저 위했고, 좋은 건 항상 서로와 나눴기 때문.
뿐만 아니었다. 사람들의 온기로 넘치는 책방에서 알바를 하게 된 해원은 그곳에서 북현리 곳곳을 내려다보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람의 온기를 여실히 느꼈다. 책방의 창문 너머로는 항상 화기애애한 북현리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 그 중 해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은섭의 가족이었다. 은섭의 엄마 윤여정(남기애)은 아들이 행여 추울까봐 목도리를 단단히 여며줬고, 아빠 임종필(강신일)은 맛있는 생밤을 아들 입에 쏘옥 넣어줬다. 동생 임휘(김환희)는 오빠에게 “야”라고 부르며 막대 하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진정한 오빠 바라기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그들은 해원이 꿈꿔왔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은섭은 따뜻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기분이 울적할 때면 뜨거운 커피를 건네며 슬픔을 누그러트려줬고, 세심한 배려는 차가웠던 해원의 마음에 온기를 슬며시 퍼트렸다. 그런 따뜻한 사람이 “네가 와서 좋아”라며 취중진담 일삼아 십년간 담아왔던 마음을 꺼냈으니 해원의 마음에도 파동이 일었다. 그 따뜻함에 처마 밑에 얼어붙은 고드름이 조금씩 녹아가듯 해원의 마음도 그렇게 녹아가고 있었다.
그런 해원의 앞에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었던 김보영(임세미)이 찾아왔다. 그들의 사이를 뒤틀어놓은 ‘오해’를 풀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18살의 그날, 보영이 다른 친구에게 해원의 엄마가 아빠를 죽인 살인자라고 소문을 낸 것이 ‘오해’라는 것. 해원에게 그 날은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도무지 괜찮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북현리의 따스함에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말랑말랑해져가는 요즘, 다시 만난 보영에게 해원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해원과 보영은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할 수 있을까.
한편 ‘날찾아’ 제3회는 2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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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